북 "日 대북제재, 삶은 소가 웃다 꾸러미 터질 일"

한국·미국에는 입 닫은 北선전매체들, 日향해 연일 비난 성명 내놔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13 15:11:45
▲ 김정은이 남북정상회담과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를 제안한 뒤 한국과 미국에 대한 비방은 자제하고 있다. 대신 사진처럼 일본을 향해 연일 비난과 저주를 퍼붓고 있다. 사진은 2016년 9월 13일 북한이 내놓은 성명을 전하는 조선중앙TV. ⓒ국내 관련보도 화면캡쳐-北조선중앙TV.
오는 4월 말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5월 이내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제안을 내놓은 뒤 김정은 정권이 한국과 미국을 향한 비난 성명을 며칠 째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일본을 향해서는 연일 온갖 저주와 악담을 퍼붓고 있다.

北선전매체들은 지난 12일에도 일본을 대상으로 한 비난 성명을 여러 개 내놨다. 그 중 하나는 ‘푼수 없는 속국의 망동’으로, 일본이 미국을 움직여 북한을 괴롭힌다는 뉘앙스를 담았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푼수 없는 속국의 망동’이라는 논평을 통해 “일본이 상전인 미국을 등에 업고 대조선 압살 소동에 푼수 없이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 미국이 독자 대북제재를 발표하자마자 일본 반동들이 지지요 선박 감시오 하면서 설쳐 대고 있다”면서 “섬나라 족속들의 광기는 우리 선박들을 감시하기 위해 미국도 미처 생각 못한 관련 국제회의 소집까지 떠들어 대며 극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정치, 경제, 군사분야에서 심각한 대미 의존성·예속성으로 세계의 조소를 받고 있는 일본이 오지랖 넓게 우리를 어째 보려고 앞장 서 날뛰는 것이야말로 ‘삶은 소가 웃다 꾸러미 터질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찰진 표현으로 일본을 맹비난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의 일본 조롱은 이어졌다. 이들은 “일본의과거는 열강들에게 붙어 살면서 그 속에서 제 이속을 챙겨보려다 되레 쫄딱 망하고는 한 나날들이었다”면서 “(일본 정부의 대북제재는) 속국의 운명을 타고 난 비루한 자들의 가소로운 망동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비웃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일본의 개항과 근현대사를 두고 “나라 전체를 서방 상품의 판매 시장으로, 싸구려 원료의 공급지로 전락시켜 나라 경제를 도탄에 빠뜨렸고, 제국의 묵인 아래 해외 팽창의 길에 나섰다가 반격에 부딪혀 전패국·전범국의 모자만 눌러썼다”면서 “그런 일본이 망신스러운 역사에서 교훈을 찾는 대신 또 다시 종주국의 노복이 되어 삽살개처럼 놀아대고 있다”고 폄훼하기도 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 대북제재를 시행하는 것이 ‘대동아 공영권’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을 펴면서 “(일본이) 우리를 어째보려는 것이야말로 썩은 올가미로 하늘의 별을 따보려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12일에만 이 논평 외에도 ‘일제 야수들의 천인공노할 조선인 성노예 학살범죄를 천백 배로 결산할 것이다’, ‘야망의 끝은 멸망이다’라는 논평으로 일본을 비난했고, 그 전날에도 ‘성노예 범죄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을 규탄’이라는 논평을 내면서 일본 비난에 열을 올렸다.

북한이 이처럼 연일 일본을 비난하는 것은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한국과 미국, 일본의 연대와 공조를 깨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문제와 일본 군사대국화 우려와 같이 한국 사회에서 휘발성이 매우 높은 주제로 연일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한국을 한미일 동맹의 ‘빈 틈’으로 만들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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