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메조 소프라노이자 지휘자 사이먼 래틀(63)의 부인이기도 한 막달레나 코제나(45)가 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막달레나 코제나는 이탈리아의 바로크 음악 거장 안드레아 마르콘(55)과 그가 이끄는 바로크 앙상블 라 체트라와 함께 '위기의 여인들'이라는 주제로 4월 17일 LG아트센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코제나는 2016년 마르콘이 지휘하는 라 체트라와 '몬테베르디' 음반을 발매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이 음반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사랑이 주는 고통과 배신, 절망과 슬픔으로 괴로워하는 여인들을 표현할 예정이다.

    특히, 몬테베르디의 걸작 마드리갈 중 하나인 제8권 '전쟁과 사랑의 마드리갈'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비극적 이야기를 다룬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싸움'이 눈여겨 볼만하다. 

    '세미 씨어터' 형식의 이 곡에서 코제나는 전투사의 복장으로 나타나 탄크레디와 클로린다, 해설자까지 1인3역을 모두 소화하며 노래와 연기를 펼친다. 

    이 외에도 '포페아의 대관' 중 '버림받은 아내', 루치아노 베리오의 '세쿠엔차 3번', 체코 작곡가 마르코 이바노비치가 쓴 현대곡 '아리안나가 이상해' 등 시대를 초월한 드라마틱한 캐릭터들을 선보인다.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나는 안드레아 마르콘은 지성과 감성의 균형을 맞추는 음악적 해석으로 명성이 높은 지휘자 겸 건반악기 연주자다. 이날 하프시코드를 직접 연주하면서 그의 지휘 하에 우첼리니, 마리니 등 몬테베르디 당대 작곡가들의 기악곡이 곁들여진다.

    관람료 4만~13만원. 문의 02-2005-0114.
  • [사진=LG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