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는 '미투' 뭉치는 '3철'… 전해철 북콘서트에 집결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북 콘서트가 10일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열기 속에서 개최됐다.

이날 오후 수원 아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리는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 '3철'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친분을 과시하며 경기도지사 도전장을 내민 전해철 의원의 행보에 적극 응원을 보냈다.

'3철' 세 사람의 인연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전 의원의 행사에 이들이 모인 것은  다가오는 경기지사 경선을 앞두고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경쟁에 맞서 여권의 친노·친문 세력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참석한 수많은 인파들의 환호 속에 행사장 무대로 등장한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두 분의 대통령을 모시면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만들 꿈을 함께 했다"며 "열정과 헌신, 환희와 기쁨, 슬픔과 분노가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은 그대로 역사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슬픔과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해 이제 노무현의 가치를 잘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제 제 앞에는 새로운 길이 있어 첫 발을 내딛는 길목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행사 무대에 올라 전 의원 옆에 나란히 앉은 이호철 전 수석, 양정철 전 비서관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며 자신들의 향한 3철 프레임을 덜어내기에 힘썼다.

양 전 비서관은 "대선 끝나고 셋이 모인 게 오늘 처음이다. 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불륜도 아닌데 이런 3철 프레임이 있는 게 무섭다"며 "오늘은 '3철 해단식'이라 선언한다. 앞으로 3철은 없고 전해철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때 인연으로 3철 얘기가 처음 나왔는데 오늘날 이 끔찍한 주홍글씨 같은 프레임이 될 줄 몰랐다"며 "선거법을 피해서 말하면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저희들은 10여 년 같이 일하면서도 한 번도 싸운 일이 없었다"며 "함께한 시간은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운 추억이었다.  전 의원께서 잘 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북 콘서트는 전 의원의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 책 출간 기념으로 진행됐다. 민주당 국회의원 45명과 경기도의원 61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격려를 보내는 축사도 이어졌다.

정세균 의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제가 아는 전 의원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늘 묵묵히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열정의 정치인이고 책임감이 매우 강한 실력파 의원"이라며 '전 의원이 꿈꾸는 경기도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응원하고 빛나는 성취가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여권 여기저기서 터지는 미투 폭로에 고심이 깊은 추미애 대표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책에는 전 의원의 정치 역정과 경기도민을 향한 고민이 담겨있다"며 "지방 혁신을 일구겠다는 전 의원의 다짐을 여러분들이 힘차게 격려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당 지도부로서 직접 행사에 참여한 우원식 대표는 "우리한테 전해철이란 뜻은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재련해낸 순수한 강철"이라며" "전해철이 경기도에서 새로 쓸 역사가 어떨지 기대하는 이 자리에 모두 모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이재명 성남시장도 참석해 "오늘 축하드리고 경기도 발전의 주춧돌이 돼주시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짧게 전했다. 현재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선호도는 전 의원이 이 시장보다는 열세에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성황리에 개최된 북 콘서트에서 3철·친노·친문 인연을 과시한 전해철 의원이 '비선 실세 의혹'을 덜어내고 '1강' 경기지사 경선 구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