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배현진 송파을 재보선 전략공천 염두… 인재난·출마 압박 동시에 벗어나
  • 자유한국당은 9일 당사에서 길영환 전 KBS 사장, 배현진 전 MBC 앵커,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의 입당환영식을 열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은 9일 당사에서 길영환 전 KBS 사장, 배현진 전 MBC 앵커,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의 입당환영식을 열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난이 불거지며 침체됐던 자유한국당의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당이 배현진 전 MBC 앵커 등 인재 영입에 성공하며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취됐다.

    재·보선 출마 후보군과 여성·청년 신인 영입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이뤄냈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일거양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정치권에서는 이번 영입으로 홍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9일 당사에서 길영환 전 KBS 사장, 배현진 전 MBC 앵커,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의 입당환영식을 열었다. 그는 이날 연신 얼굴에 미소를 보이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홍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분들께 대표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세분의 영입을 통해 본격적으로 지방선거와 국회 보궐선거를 위해서 새 인물들을 속속 영입할 것"이라며 "이 세분의 입당에 정말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가 이번 영입으로 본인의 숨통이 트이는 쾌거를 이뤄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한때 송파을 지역 보궐선거와 관련해 홍준표 차출론 등이 제기됐었다. 홍 대표가 1996년 15대 총선 때 서울 송파갑에서 정치를 시작한 데다 보수텃밭인 송파 지역을 마다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배 전 앵커를 송파을에 전략공천할 수 있게 되며 압박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 홍 대표는 우선 당무와 지방선거를 총괄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됐다는 평가다.

  • 9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입당식을 한 배현진 전 MBC 앵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9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입당식을 한 배현진 전 MBC 앵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배 전 앵커도 이날 송파을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묻자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지만 당에서 어떤 직무 맡겨주던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홍 대표가 여성·청년 공천에 대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면서 공신력을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한국당의 대여투쟁의 주요 의제인 언론·경제 분야 전문가가 보충돼 대여투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력 대권 주자로 6·13 송파을 재·보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파문으로 선거에 나올 수 없게 된 것이 홍 대표에게 호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홍 대표에게나 배 전 앵커에게나 어느 때보다 좋은 정치 지형이 펼쳐진 것이다.

    송파을 바른미래당 후보로 등록한 박종진 전 채널A 앵커가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으나, 배 전 앵커의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 전 앵커가 송파을 지역에 당선될 경우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에 맞서는 저격수로 활동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누구보다 언론사의 내부를 잘 알고 있는 배 전 앵커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면에 배치될 수 있다.

    배 전 앵커도 입당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MBC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가 사라졌다"며 "MBC를 포함한 공영방송이 진정한 국민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일궈온 가장 중요한 가치인 자유가 파탄위기에 놓여있지 않나 하는 걱정과 우려가 있다"며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서고 방송 본연의 모습 찾아가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도 언론계 전문가 2명을 영입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방송탈취 정책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받아보고자 한다"며 "이 두 분을 모신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