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사가 이OO씨 "제작자 A씨 사무실과 차안에서 성폭력 피해 입어"사건 직후 "반성한다" 문자 발송...취재진에겐 "합의했다" 혐의 부인
  • 트로트 가수 출신으로 신인 가수의 음반을 잇달아 성공시켜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진 제작자가 40년 경력의 유명 작사가를 성폭행했다는 '미투(#MeToo)' 고백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SBS 뉴스는 지난 8일 "70~80년대 여러 히트곡을 써낸 작사가 이OO씨가 '함께 음반 작업을 하던 제작자 A씨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고, 급기야 사무실에서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밝혔다"면서 이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제가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저를 확 밀친 겁니다. 그리고 막 위에 상체를 막 더듬고…."


    이씨는 "2014년 겨울, 사건이 발생한 사무실에는 A씨와 단 둘이 있던 상황이라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며 "A씨가 체격이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입장에서 아무리 저항을 해도 막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끔찍한 피해를 당했지만 A씨에게 일감을 받아야 하는 작사가 입장에선 계속 함께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는 속사정을 토로했다.

    A씨는 사건 직후 "잠시 정신이 나갔나 본데 무식하게 행동한 거 반성합니다"라는 문자를 이씨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S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선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합의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하고, 뒤늦게 문제를 제기한 이씨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아노를 치면서 작업하다 보니까 조그만 스킨십이 있고 이러다 보니까. 이게 버릇일 수도 있잖아요, 남자라는 게…."


    한편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A씨로부터 수차례 성폭력을 당한 이후 대상포진과 언어장애, 공황장애, 불안장애, 불면증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A씨의 사무실과 차 안에서 세차례 성추행을 당했고, 2014년에는 다른 관계자의 사무실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SBS 뉴스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