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3월말 한미훈련하자” 対 한국군 “전략자산 안왔으면”…북이 화낼까봐?

美국방부 “포어 이글 훈련 3월 31일 시작”…송영무 국방장관 “핵잠수함 안 보내도 돼”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08 15:49:52
▲ 美CNN은 지난 7일(현지시간) 대북특사가 가져온 김정은의 메시지 등을 보도하면서 "한미연합훈련 '포어 이글'이 3월 3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 언론이 지난 6일(현지시간) “한미연합훈련 가운데 실제 병력이 움직이는 ‘포어 이글’ 훈련이 오는 3월 31일부터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얼마 뒤 한국에서는 송영무 국방장관이 스콧 스위프트 美태평양 함대 사령관을 만나 “올해는 핵추진 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안 보내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농담’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들리지가 않는다.

美CNN은 지난 7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에 관한 대화를 제의했다”며 “북한 문제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보도하면서 美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은 오는 3월 31일 ‘포어 이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美CNN은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한미연합훈련을 동시에 동결하자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면서 “7일(현지시간) 두 명의 국방부 관계자는 ‘포어 이글’ 훈련을 3월 31일 예정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美CNN은 “당초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실시할 예정이었던 포어 이글 훈련은 한미 양국 병력 수천여 명이 실제로 이동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하며 “美국방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美CNN의 보도는 “한미연합훈련은 양측이 당초 계획했던 일정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미국 정부의 그간 발표를 뒷받침한다. 한국 정부가 ‘특별한 요청’을 하지 않는다면 ‘키 리졸브’ 훈련은 3월 하순, ‘포어 이글’ 훈련은 3월 말부터 4월 초반까지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실제 병력 이동이 있는 ‘포어 이글’에 미군이 얼마나 참가하느냐다. 이와 관련해 8일 국방부에서는 이상한 이야기가 나왔다.
▲ 8일 오전 국방부에서 만난 스콧 스위프트 美태평양 함대 사령관과 송영무 국방장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시스’ 등에 따르면, 송영무 국방장관이 스콧 스위프트 美태평양 함대 사령관과 면담하면서 “사령관이 계실 때까지는 확장 억제 전력이나 원자력 잠수함 등을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2017년 잇따라 일어난 전투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임하는 스콧 스위프트 美태평양 함대 사령관에게 송영무 국방장관이 “5월 후임자가 올 텐데 그때까지는 사령관 역할을 계속 잘 하셔야 한다”면서 “그때는 남북관계라든지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이어 “4월 말에는 특히 ‘우리 남북 정상’ 간의 회담이 있을 예정”이라며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을 하는 데까지는 자리를 잘 지키고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때는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 안하셔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송영무 국방장관의 발언이 전해지자 언론들은 발칵 뒤집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국방부 측은 “차기 태평양 사령관으로 갈 것이라 예상했던 스위프트 사령관이 퇴임을 하게 되자 송 장관이 안타까워서 ‘전역할 때까지라도 속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말한 것”이라며 “장관 발언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한반도가 대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기존의 한미연합방위태세나 한미 공조가 변하거나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이 송 장관의 말”이라며 “올해 한미연합훈련 또한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국방부 측은 송영무 장관의 “전략자산 안 와도 된다”는 발언이 농담이라고 해명했지만 대북특사가 가져온 김정은의 메시지, 북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문제에서 마치 ‘제3자’처럼 행동하는 문재인 정부의 행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이상한 주장에 제대로 반박도 못하는 국방장관의 입지 등으로 볼 때는 농담처럼 들리지가 않는다.

만약 3월 하순부터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한미연합훈련, 특히 ‘포어 이글’ 훈련에 항모강습단과 핵추진 잠수함, 전략 폭격기가 참가하지 않고,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 또한 예년에 비해 줄어든다면 국방부 차원이 아니라 청와대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한미연합훈련의 축소 또는 동결을 원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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