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방문해 3차례 당국자와 미팅 예정 "일정 조율은 아직"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제공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제공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대미특사 자격으로 8일 출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언급했던 미·북 대화를 열기 위해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원장이 이날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해 모두 3차례 만남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 쪽 안보·정보 관련 수장과 정의용 안보실장-서훈 국정원장 두 명이 만나고, 이어 미국의 관련 부처장관 같은 분들과 2+3 모임을 갖는다"며 "다만 백악관에 들어가는 시각과 백악관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미 특사의 일정이 구체적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 측과 아직 구체적으로 일정이 조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언급은 대미특사 파견 결정이 비교적 최근에 이뤄져 기존 미국 측 일정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미특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대북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한뒤, 정치권에서 불거졌다.

    청와대에서 직접 대미특사를 언급한 것은 지난 4일이다.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방북했던) 특별사절단이 귀국보고를 마친 뒤 미국을 방문해 미국 측에 방북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오는 8일부터 늦으면 12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북한 측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보·정보 관련 수장으로는 미국의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접촉이, 백악관에서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접견이 예상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방북을 마치고 귀국 한 뒤 "미·북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 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적으로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는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언급을 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에 전달할 비핵화 관련 내용을 아는 사람이 청와대에서도 5~6명 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렇게 취재한 것이 아니라면 일각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추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