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청와대 여야대표 오찬 회동서 임종석 실장과 '미투 안부' 나눠장제원 한국당 대변인 "두 사람이 친해서 그런 것… 큰 의미 없다"
  • ▲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 ⓒ청와대 제공
    ▲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 ⓒ청와대 제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7일 청와대 오찬 회동 사전 환담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안희정이 그렇게 되는 것 보고 이놈의 정치 참 무섭다(고 느꼈다)"며 "안희정 사건 딱 터지니까 밖에서는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대통령-여야 5당 대표 오찬에 앞선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안 전 충남지사 성폭행 사건은) 임 실장이 기획했다고 이미 소문 다 퍼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환담장으로 들어오며 해당 발언을 들은 임 실장은 "그러나요"라며 가볍게 넘겼다. 홍 대표가 "미투 운동인데 무사한 걸 보니 참 다행"이라고 하자 임 실장은 "대표님도 무사하신데 저도 무사해야죠"라고 맞받아쳤다.

    같은 자리에 있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한민국 남성들 중 당당하게 말할 사람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곧바로 "저는 당당하다"고 강조하자, 추 대표는 "유승민 대표님은 빼 드리겠다"고 인정했다.

    이후 열린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에선 안희정 사태와 미투 운동에 관한 문제 제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추 대표는 "최근 우리 당에 불미스러운 일(안 전 지사 사건)도 있어서 유구무언"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오찬 회동을 마치고 여의도 당사로 돌아와 브리핑을 통해 안희정 사태와 미투를 언급한 대목은 "농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찬에 배석한 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은 홍 대표의 '안희정 사태 임종석 실장 기획설' 제기에 대해 "임 실장이 조금 늦게 왔는데 인사를 하다가 얘기했다"며 "둘이 아마 친해서 그럴 것이다. 큰 의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 발언은 농담일 것"이라며 "요즘 하도 '미투' 운동이 활발하니까 그런 말을 던진 것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 다음은 여야 참석자 취재 후 재구성한 7일 청와대 정당 대표 초청 사전 환담 대화록


    (정의용 실장, 홍준표 대표, 장제원 대변인, 조배숙 대표, 이용주 대변인, 김의겸 대변인, 장하성 실장 본관 충무전실 입장)

    -장하성 실장 "잘 오셨습니다"

    -홍준표 대표 "안희정이 그렇게 되냐. 정치판 정말 무섭다"

    -정의용 실장 "그런 이야기 함부로 꺼내면..."


    (추미애 대표, 박범계 대변인 입장)

    -장하성 실장 "궁금한거 정 실장에게 물어보세요"

    -홍준표 대표 "궁금한거 없어. 기대 안하고 왔다" 


    (임종석 실장 입장)

    -임종석 실장 "환영합니다"


    (유승민 대표, 신용현 대변인, 한병도 수석 입장)

    -홍준표 대표 "임 실장, 미투에 이렇게 무사하네"

    -임종석 실장 "대표님도 무사하신데 저야"

    -홍준표 대표 "안희정을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던데..." 

    -임종석 실장 "설마요"


    -홍준표 대표 "난 91년부터 여자 나오는 술집을 안가. 그 당시에는 조폭들이 검사 그런 걸로 협박 많이 해서" 

    -김의겸 대변인 "아 그러세요..."

    -추미애 대표 "대한민국 남자 중에 그런 걸로 당당한 분이 몇이나 있겠어" 

    -유승민 대표 "아니. 난 당당합니다. 무슨 말씀을..." 

    -추미애 대표 "유 대표는 부인이 고교 동창이고... 빼드릴게요" 

    -조배숙 대표 "요즘은 여자들이 마음 편한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