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일본도 “예의주시”…영국·호주 등 다른 나라 별 반응 없어
  • ▲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적극 환영의 뜻을 보인 곳은 중국과 유엔 정도로 확인됐다. 사진은 겅솽 中외교부 대변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적극 환영의 뜻을 보인 곳은 중국과 유엔 정도로 확인됐다. 사진은 겅솽 中외교부 대변인.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6일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사가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발표한 뒤 여기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낸 곳은 중국과 유엔 정도로만 보인다. 한국 언론이 “EU가 환영 성명을 내놨다”고 보도했지만 EU 뉴스룸 등에서는 관련 성명을 찾기 어려웠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사단이 남북정상회담 계획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사를 브리핑한 뒤 중국 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뉴시스’가 지난 6일 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中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겅솽 대변인 명의로 환영 성명을 내놨다고 한다. 성명을 게재한 시간은 자정으로 상당히 이례적이었다고 한다.

    겅솽 中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한국 특사단의 방북이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남북 관계 개선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한다.

    겅솽 中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남북 관계 개선 및 한반도 관련국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합리적으로 안보 사안을 해결하는 것을 지지해 왔고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추진해 왔다”면서 “중국은 남북한이 달성한 공동 인식을 현실화하고, 화해와 협력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한다.

    유엔 또한 6일(현지시간) 유엔 사무총장 명의의 환영 성명을 내놨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남북 대화가 계속 진전되고 있고,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조만간 개최하기로 양측이 합의한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남북 간의 이 같은 대화가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는 대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남북한이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고 평화 정착을 위한 길을 찾아내기를 희망한다”면서 “최근 (남북 대화의) 발전 상황은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성실한 대화의 기틀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써 남북 양측 정부와 함께 대화의 과정을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유엔은 남북정상회담에 상당한 의의를 부여하고 적극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다른 나라들이나 국제기구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는 모양새다.

    미국은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는 환영하지만 비핵화의 행동을 보여야 믿는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본은 “북한의 미소전술에 한국이 속아 넘어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던 유럽연합(EU)이나 영국, 호주 등에서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의미 있는 내용의 성명이나 발표는 거의 눈에 띠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