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소식 직후 “지켜보자”…백악관 기자회견서는 “北, 제재와 중국 덕분에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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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7일 대북특사단의 브리핑 이후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반응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남북 대화에 대한 트럼프 美대통령의 반응은 “두고보자”를 시작으로 “일단 열심히 해보자”, 이어 “남북한 소식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지켜보자”, 마지막에는 “대북제재와 중국 덕분에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처음 접한 뒤 “어떤 일이 생길지 지켜보자”는 짧은 트윗을 올렸다가 대북특사단의 브리핑 내용이 모두 보도된 뒤에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밝혔다”면서 “수년 만에 처음으로 (한반도 비핵화) 당사자들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세계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가) 잘못된 희망일지 몰라도 미국은 어느 방향으로든 열심히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내 생각에 그들(남북한)이 내놓은 성명 내용이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세계적으로 대단한 일이 될 것이며, 우리는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이 참가하게 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美대통령의 덕분”이라고 말했던 사실을 언급한 뒤 “(남북 대화를 추진 중인) 현재 상황이 이어질지 끊어질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 “어떤 일이 (한반도에서) 벌어지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스테판 뢰벨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남북 대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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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대통령은 여기서도 ‘북한 비핵화에서 중국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그들(중국)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이번에는 중국이 미국을 위해 과거에 했던 일보다 더 많은 것을 해줬다”며 중국 정부에게 사의를 표시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하겠다고 밝힌 것은 진심일 것”이라고 거듭 말하면서도 대북제재를 풀거나 중국을 통한 압박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뿐만 아니라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 백악관 고위 관계자, 美국무부 등도 “북한이 완전히, 검증가능하게 되돌릴 수 없는 방식(CVID)으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없애기 전까지는 대북압박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문재인 정부가 4월 말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하고,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를 ‘주선’하기로 한 것과 대북압박은 별개라는 의미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가리켜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한 것 또한 “북한이 실제로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자”는 의미다.
국내 언론 가운데 일부는 이를 두고 마치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히거나 대북압박의 수위를 낮출 생각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지만 이는 사실과 동떨어진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