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원대대책회의 "아직 긴장과 경계를 늦추기엔 이제 시작일뿐… 곳곳에 지뢰 깔려"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7일 문재인 대통령 대북특사단의 남북합의 결과에 대해 "발표된 합의대로라면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만하다"면서도 "김정은은 이제 공을 미국으로 넘겼고 문재인 정부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비록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내비치기는 했지만 기존의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다. 아직 긴장과 경계를 늦추기엔 이제 시작일뿐 곳곳에 지뢰가 깔려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북한의 입장이) 1990년대와 똑같은 방식임을 국민들에게 알려주면서 협상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1994년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를 위한 '제네바 기본합의'를 했지만, 끝내 북한의 핵 개발이 다시 시작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북한은 이번에 대화를 통해 오히려 핵 보유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기회와 핵무기의 정치적·군사적 모든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려는 성과를 챙겼다"고 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분명히 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메신저로 활용하고 궁극적인 대화 상대인 미국과 직접 대화 협상을 자신감 있게 요구한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카드를 내밀었고, 언제든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판을 뒤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북한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즉각 재개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 자체가 굳건하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즉각 훈련을 재개하라"며 "예년 수준의 연합훈련을 김정은이 이해한다니, 김정은의 허락을 맡고 진행할 사항이 아니다"고 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한미 연합태세를 견고하게 하겠다'고 했다"며 "말로만 말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박순자 의원을 위원장으로 '여성 성폭력 근절 대책 특위'를 구성했다. 이어 국회 차원의 성폭력 근절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특위를 설치할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키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안희정 성폭행 파문이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며 "미투 운동은 성차별적을 넘어 권위주의 사회를 거치면서 성별에 따라 놓여진 차별적 구조와 그로부터 비롯된 사회적 변혁의 한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