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이미 키우는 반려동물에 대한 중성화 캠페인도 병행"
  • ▲ 서울시는 6일 전국 최초로 중성화를 통한 유기동물 방지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 서울시는 6일 전국 최초로 중성화를 통한 유기동물 방지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중성화 수술은 유기동물을 줄이는 최선의 정책이란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유기동물 예방 중성화'사업을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동물을 중성화하지 않고 한 공간에서 사육하다보니 자체 번식으로 개체의 수가 늘어나고 결과적으로는 관리가 되지 않아 버려지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민간기관과 손을 잡고 '애니멀 호더'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공중보건문제도 해결하는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애니멀 호더(animal hoader)란, 능력 밖의 동물을 키워 사육자의 의무와 책임을 지지 못하는 '동물유기 위험군'이라는 뜻이다. 이는 관리하는 동물의 수가 문제가 아니다. 여러 마리를 키워도 충분히 잘 돌보면 애니멀 호더가 아니나, 한 마리를 키워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애니멀 호더로 분류된다.

    서울시는 서울특별시수의사회,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협업해 유기동물에 대한 예방 중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라는 애니멀 호더를 설득해 중성화수술을 유도하고, 동물 입양을 연계해 호더의 사육 및 관리가 용이해지게 돕는다. 또한 사육 방향과 방법에 대한 상담과 동물 등록을 지원하고, 동물 유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책을 마련한다.

    애니멀 호더는 본인이 사육하는 동물에게 뿐만 아니라, 소음과 분변 냄새 등으로 이웃에게도 폐를 끼친다. 또한 많은 수의 동물을 키우는 특성상 다수의 동물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질병에 쉽게 걸리고, 병이 전염될 수 있다. 시 건강관리국은 유기동물에 대한 중성화 수술을 통해 지역사회의 공중보건문제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니멀 호더는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에 대처할 법적·제도적 근거도, 대책도 없다.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중 예방 중성화 사업을 최초로 시행하는 만큼 과정을 하나 하나 기록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와 함께 중성화 수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 나가고, 이미 사육하고 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시민의 책임감을 제고하기 위해 서울시수의사회와 카라와 함께 '유기동물 예방을 위한 중성화 캠페인'도 병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