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SIS, 북한 거주 남성 30명, 여성 20명 대상 전화 여론조사
  • 美CSIS가 공개한 북한 주민 여론조사 결과 소개 영상. 신의주에 사는 한 남성은
    ▲ 美CSIS가 공개한 북한 주민 여론조사 결과 소개 영상. 신의주에 사는 한 남성은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 개발이 북한 경제를 붕괴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美CSIS 관련 영상 캡쳐.
    미국의 한 씽크탱크가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 표본 수가 50명에 불과해 정확한 여론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5일 美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북한 주민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70%가 김정은의 핵무기 개발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주민 응답자 50명 가운데 43명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부정적이었고, 7명만이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또한 남성 77%, 여성 60%가 북한 핵무기는 국가적 자부심이 아니라고 답해 남성들이 북한 핵개발에 더욱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남성 가운데 83%는 “핵무기는 북한을 번성하게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응답자 가운데 현역 북한군은 “핵무기는 민족을 멸족시키는 악마의 무기”라고 말했고, 한 북한 여성은 “핵무기는 모두를 죽게 만드는 최강의 독약이기 때문에 개발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광부로 일하는 사람은 “핵무기 개발은 국가 자금을 탕진하기 때문에 경제 발전에 막대한 방해가 된다”고 밝혔다고 한다.

    美CSIS는 여론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모든 북한 주민이 핵무기 개발과 완성을 국가적 긍지로 환호하고 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와 달리 극소수의 사람만이 핵무기가 있으므로 강대국이 북한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대답을 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 2016년 1월 북한의 핵실험 축하 집회에 동원된 북한군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1월 북한의 핵실험 축하 집회에 동원된 북한군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CSIS는 2017년 여름부터 가을 사이 북한 8개도에 거주하는 24세에서 64세 사이의 남성 30명,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CSIS의 여론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로, 특정 대답을 유도하지 않았고, 응답자의 신변 안전을 위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CSIS 여론조사 응답자들의 학력은 중학교 졸업부터 대학교 졸업까지, 직업은 군인, 학생, 지역 노동당 간부 등으로 다양했다고 한다.

    美CSIS의 여론조사가 100% 완벽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이 무너진 뒤 북한 주민의 통합과 지역 개발 지원을 할 때에는 꽤나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