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1면에 대북특사 도배…김정은이 흥분한 이유

靑 “실망스럽지 않은 합의”…北‘노동신문’ 말한 ”김정은이 만족한 합의“란?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3.06 10:34:29
▲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의 6일자 1면. 김정은과 대북특사의 만남으로 도배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지난 5일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들이 북한에서 상당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文대통령의 대북특사 방문에 꽤나 들뜬 듯 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北선전매체 ‘노동신문’ 1면 모두를 대북특사와 김정은의 만남을 다룬 것도 이례적이다.

北선전매체 ‘노동신문’은 6일자 1면 전체와 2면 상단을 대북특사 소식에 할애하고, 김정은과 북한 측 인사들, 대북특사들이 만찬을 갖는 사진으로 가득 채웠다.

北‘노동신문’은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특사와 일행의 손을 일일이 뜨겁게 잡아주시며 그들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시었다”면서 “정의용 특사가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정중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北‘노동신문’에 따르면, 대북특사단은 김정은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고, 김정은은 이에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경사를 같이 기뻐하고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이라며 “이번 동계올림픽이 우리 민족의 기개와 위상을 내외에 과시하고 남북 사이의 화해와 단합,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北‘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대북특사단과 “남북관계를 적극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데 필요한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北‘노동신문’은 이어 “남측 특사로부터 남북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였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면서 김정은이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조치들을 속히 취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고 전했다.

北‘노동신문’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과 함께 대북특사단을 만난 사람은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관계 부문 일꾼’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19일 동안 평창에 머물며 북한과의 교신 사무소를 꾸렸던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도 포함돼 있었다.
▲ 대북특사를 만나 활짝 웃는 김정은. 北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대북특사단과 만나 '만족한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北‘노동신문’의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김정은이 남측 특사로부터 친서를 받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만족한 합의’를 했다”고 밝힌 부분이다.

6일 청와대가 대북특사단과 관련해 “실망스럽지 않은 합의 결과를 얻었다”고 밝힌 것에 비교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들이 김정은과 만나 얻어낸 결과는 한국보다 북한 측에 유리한 내용인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김정은이 만족했다는 남북 간 합의 내용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공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나 과거 남북정상회담 과정, 최근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 주선”을 추진하는 움직임, 6일자 ‘노동신문’ 2면에 게재된 사진에서 활짝 웃는 김정은의 모습 등으로 볼 때는 북한이 늘 주장하는 요구의 상당 부분을 한국이 들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한미 동맹의 틀을 벗어나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개자’ 같은 역할을 맡아 미국의 군사공격을 막아 내겠다고 나섰거나 한미연합훈련 가운데 ‘포어 이글(FE)’이나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처럼 실제 병력이 이동하는 훈련의 축소 또는 중단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대북특사 파견에 한국 언론의 동행을 불허하고 이후로도 구체적인 상황을 브리핑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주장이 맞는지는 앞으로도 확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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