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통령 ‘그리다이언 클럽’ 발언 중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 상대는 김정은 몫”
  •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다이언 클럽' 만찬에서 한 북한 관련 발언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그리다이언 클럽' 만찬에서 한 북한 관련 발언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언중유골’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폭스 뉴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美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은 ‘그리다이언 클럽’에서 중견 언론인들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뼈 있는 농담들’을 내놨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자신의 사위인 제러드 쿠쉬너 고문의 보안 등급 논란과 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활동,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의 지각 등을 거론하며 언론인들을 웃겼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농담을 이어가던 중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북한이 며칠 전에 ‘우리 이야기 좀 합시다’라며 전화를 해왔다”면서 “나는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우리도 북한과 대화를 원하지만 먼저 비핵화를 해야 한다”면서 “또라이(Madman)와 만나는 위험을 걱정해야 할 쪽은 내가 아니라 김정은의 몫”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고 한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날 ‘그리다이런 클럽’ 만찬에서 여러 가지 말들을 내놨지만 美주요 언론들은 북한 문제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英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진담인지 농담인지 불확실하다”면서 해당 소식을 전했고 ‘폭스 뉴스’는 “북한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진지했다”고 설명했다.

    ‘反트럼프 성향’을 노골적으로 보이는 CNN은 트럼프 美대통령의 말 가운데 “북한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 점을 강조했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美대통령이 스스로를 ‘또라이’라고 칭한 점에 주목했다.

    ‘그리다이언 클럽’은 중견 언론인들이 대통령을 초청해 만찬을 하는 자리로, 이 자리에 온 대통령은 자기비하와 정책에 대한 비판 섞인 농담으로 언론과 친숙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북한과 직접 대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이 어떤 의미인지는 한국 정부의 대북특사가 귀환 후 관련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한 뒤에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