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미상男 백악관 북쪽 펜스 부근서 권총 발사…트럼프, 마라라고서 보고받아
  • 한 남성이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백악관 울타리 앞에서 권총을 꺼내 자신에게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뉴시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3일(현지 시간) 오전 11시46분경 백악관 북쪽 펜스 부근에 접근한 뒤 권총을 꺼내 여러발을 쐈다.

    당시 근무중이던 비말 경호국 당직 경호원은 현지 매체를 통해 "그의 모든 총알은 자신에게 향했을 뿐 백악관을 조준한 것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발의 총알을 발사한 가운데 자신의 머리를 겨눈 한 발로 인해 그 자리서 숨졌다.

    이날 총격으로 부상자는 없었다. 비밀경호국도 별도로 총격을 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백악관 주변을 전면 통제했다. 워싱턴 DC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의 주도권을 갖고 권총 자살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남성의 신원은 밝혀졌으나 가족 통보 절차 등을 마치기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발생 당시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해당 사고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에선 지난 2일(현지시간) 시카고 최대 번화가에 위치한 유명 쇼핑몰 '워터 타워 플레이스'(Water Tower Place) 7층 메이시스 백화점 입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날 오전에는 미시간 중부 센트럴미시간대학 기숙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기도 했다. 

    연이은 총기 참극으로 미국 내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가 강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공화·민주 양당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미국 총기협회(NRA)와 공화당원 대다수가 반대하는 총기 규제법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