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벡톨 美앤젤로大 교수 “시리아는 북한군 실전시험장…스커드·화학무기·122mm 방사포 등 수출”
  • ▲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은 자국민들이 사는 동구타를 향해 무차별적인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뉴스닷컴 관련보도 화면캡쳐.
    ▲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은 자국민들이 사는 동구타를 향해 무차별적인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뉴스닷컴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북한이 시리아를 실전 훈련장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20년 넘는 기간 동안 시리아에 화학무기와 스커드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팔아왔으며,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할 때 사용한 포가 북한이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할 때 사용한 122mm 방사포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2일 브루스 벡톨 美앤젤로 주립대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한반도 전문가로 유명한 벡톨 교수는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북한 권력 승계를 분석하는 책을 내기도 했다.

    벡톨 교수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늦어도 1990년대부터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해 왔다”면서 “북한이 이때부터 시리아에 화학무기 시설을 지어줬고, 북한인들이 여전히 해당 시설에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쉽게 말해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을 향해 쏘아대는 화학무기는 북한제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벡톨 교수는 이어 “북한이 시리아에 스커드 탄도미사일을 판매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며, 시리아가 내전 기간 중에 화학무기를 탑재했던 122mm 방사포 또한 북한제로 확인됐다”면서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 공격을 할 때 사용한 무기가 북한이 2010년 11월 한국 연평도 포격에 사용한 무기와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벡톨 교수는 화학무기와 이를 운반할 수 있는 체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시리아 내전을 통해 실전 연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학무기를 탑재한 미사일이나 로켓탄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에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때문에 북한이 화학무기, 대포 등을 시리아에 계속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벡톨 교수는 또한 2007년 발생한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사고 때 북한인도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당시 화학무기 탄두를 탑재한 스커드 미사일이 있었는데, 미사일이 폭발하면서 여러 명의 시리아인과 북한인, 이란인들이 숨졌다는 것이다. 해당 사실은 중동 현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고 한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시리아와 이란에 화학무기와 핵무기 생산 역량을 제공했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다”면서 “이제 남은 것이 있다면 생물학 무기 뿐”이라고 우려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의 생물학 무기는 화학무기에 비해 알려진 정보가 적지만, 만약 북한이 이를 확산시키려 나선다면 시리아가 주요 고객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북한의 이런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美재무부의 경제적 제재와 함께 세계 각국 해군이 동참하는 해상차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