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인호프 美상원의원 “평창 방한, 한국에 ‘눈뜨라’고 말할 기회였다”
  • ▲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C-SPAN에 출연해 방한 성과를 설명하는 제임스 인호프 美상원의원. ⓒ美C-SPAN '뉴스메이커'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C-SPAN에 출연해 방한 성과를 설명하는 제임스 인호프 美상원의원. ⓒ美C-SPAN '뉴스메이커' 관련보도 화면캡쳐.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때 이방카 트럼프 美백악관 고문과 함께 방한했던 美상원의원이 “한국은 북한에 위협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 방한은 '눈뜨라'고 말할 기회였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3일 제임스 인호프 美상원의원(공화, 오클라호마)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호프 美상원의원은 방한을 “한국이 북한의 실제 위협에 대해 ‘눈뜨라’고 촉구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밝혔다고 한다.

    인호프 美상원의원은 “나의 한국 방문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능력을 계속 개발 중인 중요한 때 이뤄진 것”이라며 “나는 한미 동맹은 확고하며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뜻을 한국 측에 전하고, 그들에게 북한 정권의 실제 위협에 눈을 뜨라고 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인호프 美상원의원은 방한 후 의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대북문제에 매우 유화적이 됐고 북한의 위협을 그리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김정은이 이성적인 상대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가) 우려하는 태도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인호프 美상원의원은 또한 방한 당시 한국 정부로부터 한미연합훈련 추가 연기에 대한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의 보좌관 또한 “한국 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유로 추가적인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확인해줬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인호프 美상원의원의 발언 내용을 간략하게 보도했지만, 그가 한국 정부의 대북 태도를 지적한 부분은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년 사이 한국과 미국 정부 사이에 북한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다를 경우에는 사단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미국 빼고는 다 필요없다”고 할 정도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정부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 간의 대북 태도가 크게 다르다면 상황은 1994년 6월 ‘영변 북폭 작전’ 전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