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회담·원내교섭단체 대표 만남 등 3가지 조건 내걸어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2일 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2일 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문재인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안에 조건부 승낙 의사를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 당직자회의에서 회동 의제를 안보로 국한하고 초청대상을 원내교섭단체 당대표로 제한하는 등 3가지 전제조건이 받아들여진다면 영수회담에 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이번 제안을 수락할 경우 홍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에 참여하게 된다. 

    홍 대표는 "우리 당에서 3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영수회담에 갈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청와대에 제안한 3가지 조건은 ▲회담 의제 안보에 국한 ▲실질적 논의 가능한 회담 ▲원내 교섭단체 대표만 초청 등 이다. 

    그는 "민생 문제나 개헌 문제는 원내 사안이기 때문에 의제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안보에 국한해야 한다"고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일방적 통보식 여야 회담은 언론을 상대로 한 국정 브리핑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질적 논의가 보장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어 "대선후보 토론 때도 메이저리그끼리 토론하고 마이너는 마이너리그에서 별도로 하는 선례가 있다"며 "교섭단체의 정당 대표들 먼저 불러서 회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입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대표를 불러놓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형식의 회동은 대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