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자유통일을 위하여-광화문 덮은 태극기
  • 한반도 자유통일을 위하여-광화문 덮은 태극기  

    3. 1절을 맞아 자유 시민세력과 개신교 주류의 총궐기가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 그리고 서울역 일대를 태극기 함성으로 뒤덮었다. 침묵과 관망으로 일관하던 자유민주 진영이 드디어 “더는 못참겠”며 들고일어난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개신교 주요 단체들이 모두 공식적으로 참여한 점이다. 여러 갈래로 분열돼 있던 자유민주 시민단체들이 모처럼 공동의 투쟁 강령을 마련해 한 모습으로 참여한 대목도 간과할 수 없다. 그 만큼 오늘의 국가적인 위기가 심각하다는 뜻일 게다.

    자유민주 진영은 그 동안 민심의 총체적인 이반(離叛)으로 빈사상태에 몰려 있었다.
    제도 정치권의 보수정파들은 물론, 재야의 자유주의-보수주의 진영 역시 20~30~40대 젊은 세대의 신망을 잃어 그야말로 궤멸되다시피 했다. 일부는 이게 모두 좌파와 미디어들의 선동, 조작, 과장, 모략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좌파와 미디어들이 그렇게 한 측면은 분명히 있다. 지난 ‘촛불’ 때 일부 TV들은 마치 군중혁명의 전위부대라도 되겠다는 듯, 다투어 방화현장에 기름을 들어부었다.

    그러나 기성 정권 담당자(또는 담당자들)과 기성 보수정파와 기성 보수세대가 싸움에서 완패 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완패엔 그 만한 자체적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패장(敗將)에겐 할 말이 있을 수 없는 법이다. 이 점에선 기성 보수세대 언론인인 필자의 책임도 모면할 수 없다. 좌파는 말할 것도 없지만, 딱히 좌파가 아닌 유권자들도 보수를 외면하고 문재인 정권을 선택했다는 사실 앞에서 범(凡)보수는 모두 옷깃을 여며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탄핵 이후에 벌어진 운동권 정권의 혁명적 행동이 대한민국 존립의 가본요건 자체를 훼손하려고 하는 상황 앞에선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I?"는 위기감마저 덮어버리도록 해선 안 될 것이다. 부르봉 왕조가 싫다 해서 자코벵 공포정치를 좋다고 할 순 없는 이치나 같다.

    이점에서 이제는 자유민주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이룩하고, 자유민주 지도노선을 리모델링 하고, 친북(親北)-용북(容北)-연북(連北)-종북(從北)만 아니면 모든 비좌파(非左派) 국민과 단체와 계열들이 김정은 폭정 종식과 김정은 제휴세력 반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하나의 전선으로 연립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망한다. 3. 1절 자유민주 총궐기는 바로 이를 위한 좋은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예상하던 대로 기회주의 미디어들은 이 집회와 시위를 철저히 묵살하거나 가볍게 흘려버렸다. 가증스럽다. ‘촛불’은 무섭고 태극기는 우습다 이거지?

    3. 1절 집회의 결의문은 말한다. “우리는 이제 저들의 폭정으로부터 우리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떨쳐 일어난다. 우리는 이제 저들의 거짓으로부터 우리의 빛나는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떨쳐 일어난다. 우리는 이제 저들을 물리치고 자유통일을 이루기 위해 떨쳐 일어난다. 오늘과 같은 집회로 떨쳐 일어날 뿐 아니라 하루하루 일상에서 지능적 전략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오늘 우리는 자유통일을 위한 자유시민 네트워킹을 선언한다.”

    한 마디로, 한반도 좌파통일전선의 혁명에 맞서, 한반도 자유화 혁명의 대열을 짤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저들은 입만 열었다 하면 한반도의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외치는데, 왜 자유민주 진영은 한반도의 ‘자유통일 혁명’을 부르짖어선 안 되는가? 혁명은 저들만 할 수 있는 건가? 우리도 혁명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방어만으론 안 된다.

    김정은 폭정 종식을 위해, 대한민국을 허물려는 홍위병 문화혁명 분쇄를 위해. 전체 한반도의 자유화 혁명을 위해, 대한민국 안의 자유인들과 북한지역의 억압받는 주민들은 이제 분연히 깨어나, 일어서, 나아가야 한다. 대한민국 만세, 자유통일 만세, 자유인들과 탈북민들과 북한 주민들의 일치된 각성과 투쟁 만세!

    기성세대로서, 일선에서 이미 물러나 이제는 다만 말석의 일원으로 백의종군할 것임을 거듭 다짐하며.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 2018/23/1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