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백혜선이 4회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음악의 모든 것을 조명한다.

    2018년 롯데콘서트홀이 새롭게 기획한 L.Concert '백혜선의 베토벤' 시리즈는 2회에 걸쳐 베토벤 소나타를 연주하고, 다른 2회의 공연에서는 5개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를 선보인다.

    3월 16일 소나타 5번·14번·19번 월광·20번·21번 발트슈타인, 5월 25일 협주곡 2번·3번·4번, 7월 27일 협주곡 1번·3번·5번 황제, 9월 14일 소나타 4번·6번·8번 비창·23번 열정을 들려준다. 지휘는 크리스토퍼 리(이병욱), 연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피아노 소나타는 베토벤의 일생과 서양음악사의 흐름이 응축된 걸작으로 많은 연주자들이 전곡 연주를 일종의 도전처럼 여긴다. 베를린필하모닉의 초대 상임지휘자를 지낸 한스 폰 뷜로는 베토벤의 32개 피아노 소나타를 '피아노의 신약성서'라고 칭하기도 했다.

    모차르트에 의해 협주곡의 '고전적 모델'이 완성됐다면, 베토벤에 의해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게 된다. 베토벤은 모차르트의 협주곡이 상류계층의 한정된 청중들을 대상으로 했던 것을 넘어 불특정 일반 대중들도 감상할 수 있는 스타일로 확대했다.

    백혜선은 이번 연주회에서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음악에 대한 심오한 해석을 바탕으로 성서와도 같은 베토벤의 곡들을 차근차근 곱씹어갈 예정이다. 특히, 클래식 공연도 관객에게 더 친절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주 사이사이 직접 해설을 곁들인다. 

    그는 "음악가는 악보를 외우는 것뿐만 아니라 악보를 해석하고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며 청중을 이해시켜야 하죠. 청중도 공부가 필요하겠지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고, 필요한 것이라고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혜선은 199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없는 3위를 한 것을 시작으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리즈 콩쿠르 등 권위 있는 대회에서 잇달아 입상했다. 지난 1월 모교이기도 한 미국 명문 뉴잉글랜드음악원(NEC) 교수로 임용되면서 올해 9월 가을학기부터 NEC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관람료 3만~5만원. 문의 1544-7744.

    [사진=롯데콘서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