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 관련 美국무부 관계자 “북한은 국제적 위협, 시리아는 국제법 모욕”
  • ▲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을 향해 퍼붓고 있는 화학무기가 북한의 지원으로 제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6일 '알 자지라'가 보도한 동구타 지역 화학무기 공격 의심 장면. ⓒ알 자지라 관련보도 화면캡쳐.
    ▲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을 향해 퍼붓고 있는 화학무기가 북한의 지원으로 제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6일 '알 자지라'가 보도한 동구타 지역 화학무기 공격 의심 장면. ⓒ알 자지라 관련보도 화면캡쳐.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이 다마스커스 인근 ‘동구타(Eastern Guouta)’의 민간인 주거 지역에 화학무기와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만행을 저지르는 가운데 이 무기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협조로 만든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유유상종’이다.

    美‘뉴욕타임즈(NYT)’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원회가 작성한 비밀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에게 화학무기 및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을 최소한 40여 차례 수출했다고 한다.

    즉 현재 알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동구타 지역에서 민간인을 학살하는데 사용하는 화학무기와 미사일 등이 ‘북한제’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美국무부는 북한이 시리아에 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 기술을 수출한 사실을 인정하며 이들을 비판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8일 “美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은 국제안보에 중대한 위협이고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은 (북한과 비슷한) 국제법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美국무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북한 정권이 시리아의 무기 개발을 지원해온 점,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계속 보유하고 사용하는 것에 대해 오랜 기간 우려해 왔다”면서 “이들의 이런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여러 결의를 무시하는 행태”리고 비판했다고 한다.

    美국무부 관계자는 또한 “우리는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생산능력을 재건하는 것을 지원했을 가능성에 대한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이런 혐의를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관련 원료와 장비를 입수하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의 이번 보도는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알 아사드 정권의 ‘동구타 지역 민간인 학살’을 보도하는 한국 언론들 또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은 수십 년 전부터 김일성 집안과 깊은 교분을 맺어왔다.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5년에는 수도 다마스커스에 ‘김일성 공원’까지 만들 정도다.

    알 아사드 정권은 2000년대 초반부터 북한, 이란과 함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왔다. 특히 시리아는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상당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2004년 4월 22일 용천역 폭발 사고로 시리아 핵과학자들이 사망하고, 2007년 9월 알-키바로 원전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것이다. 이때 북한 핵기술자도 다수 사망했다.

    알 아사드 정권은 내전이 일어난 뒤부터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화학무기 공격을 퍼붓고 주변 국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행태를 보여 국제사회로부터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알 아사드 정권이 자국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막장스러운 행동’을 김정은 또한 한국 국민은 물론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