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달 중 피의자 신분으로 조민기 소환 조사
  • 피해자들의 자발적 '미투(#MeToo) 운동'으로 과거의 성추행(성희롱) 전력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는 탤런트 조민기(53)가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27일 "피해자 다수를 상대로 조민기의 성범죄 혐의를 뒷받침하는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다"며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한 조민기를 내달 중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혐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전날까지 8명의 피해자로부터 진술을 들었고, 오늘 조사까지 합하면 총 10명의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들의 진술 내용에 따라 혐의가 추가되거나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한 익명의 제보자가 폭로글을 올리면서 시작된 '조민기 성추행 사태'는 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피해를 당했다는 '미투 고백'이 이어지면서 메가톤급 성(性)스캔들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4년부터 청주대에 출강하기 시작해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한 조민기는 자신의 제자들을 수시로 오피스텔로 불러내 희롱하고, 공연 연습장이나 노래방 등지에서 과도한 스킨십을 시도하는 등, 교수의 품위에 걸맞지 않는 언행을 반복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자체 진상 조사를 거쳐 조민기에게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린 청주대는 오는 28일 조민기를 부교수 자리에서 면직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