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방송서 "미투운동, 文지지자 분열 공작에 이용 가능"네티즌 "피해자 용기를 모독하는 발언..즉각 사죄해야" 성토
  • 얼마 전 암호화폐 폭락을 정부 탓으로 여기는 이들을 '비정상'으로 싸잡아 비판해 빈축을 샀던 시사평론가 김어준이 이번엔 각계에 불고 있는 '미투(#MeToo) 운동'을 가리켜 "문재인 정부 (진보적)지지자들을 분열시키는 '정치 공작'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어준은 지난 23일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제가 간만에 예언을 하나 할까 한다"면서 "'미투 운동'을 보면, '지지해야겠다'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겠다'는 게 일반적인 사고 방식이지만, 이를 공작의 사고 방식으로 보면 다르게 보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떻게 보이느냐 하면, 첫째 주목도가 높은 섹스라는 소재이고, 진보적 가치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에 등장시켜야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겁니다. 지금 나와 있는 게 그렇다는 게 아니고 예언하는 겁니다. 누군가가 나타날 것인데, 타깃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일 겁니다."

    김어준은 '미투 운동' 자체가 진보적 가치를 담고 있으므로 소위 우파 진영에서 좌파 진영을 분열시킬 '호재'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댓글들을 보면 그러한 흐름들이 보인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최근 댓글들을 보면 그런 흐름들이 보이거든요. 댓글 공작들의 흐름을 보면 그 다음에 뭘 할지가 다 보여요.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하고는 사고 방식이 달라요. 공작의 세계에서는. 완전히 다르게 봅니다."

    김어준은 우파 진영에선 타깃으로 뽑은 대상에게 '어떻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나'의 관점으로만 본다며 여기엔 윤리나 도덕도 없고, 틀림없이 그런 방향으로 기사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근 불고 있는 '미투 운동'을 색깔론으로 예단하는 김어준의 발언이 소개되자, 온라인에선 "이윤택 같은 성변태자들이 다 시인했는데 무슨 공작설을 제기하느냐"며 "김어준은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모독하는 어리석은 발언을 내뱉은 점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어리석은 발언이다. 즉각 사죄하라."


    "좌던우던 잘못한거에 대해서는 비난받고 처벌받아야한다. 마녀사냥식으로 아님 말고는 안되지만 이런사건을 정치적-이념적으로 해석하는것은 피해자을 두번죽이는것이다. 좀 자숙하고 반성하면서 나대지말았으면한다. 어느 코메디언 유행어가 생각난다. 지구을 떠나거라~~"


    "왜 모든 문제들을 정치적 문제로 끌고 가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 이것도 남성 우월적 행동이다."

    "정치편향적인 인사들은 뭐든 정치적으로 본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거지. 미투운동을 비하하는 김어준은 방송에서 하차하는게 맞다."

    "미투운동은 실명걸고 하는거야. 아니면 말고 식이아니고. 근데 뭔 공작? 진보가 저지른 성폭력은 착한성폭력인가? 그래서 미국에서 여자인턴을 주물러댔구나? 정부는 그냥 덮을려고 했더만. 잘하는 짓이다. 윤리문제를 가지고 정치문제로 확대시키는건 김어중이떠중인것 같다."

    일각에선 김어준이 사회 자정작용으로 발발한 '미투 운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는 이유가, '딴지일보'의 과거 행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내비치고 있다.

    딴지일보는 1998년 김어준이 창간한 인터넷매체다. 창간 선언문부터 "B급 오락영화 수준을 지향하는 루머 저널을 표방한다"는 문구를 내걸을 정도로 '어디에도 구속 받지 않는' 자유분방함을 추구했던 딴지일보는 2000년대 초반 '김구라-황봉알의 시사대담'이란 인터넷 방송을 내보내며 국내 B급 문화의 산실 역할을 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음담패설'을 내뱉었던 김구라는 훗날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방송계에서 퇴출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초창기 딴지일보는 인터넷 방송 외에도 '남녀불꽃노동당(남로당)'이라는 성인 사이트를 별도로 개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성인 남녀 간의 '만남의 장'을 주선하고 ▲'딴지몰'을 개설해 성인용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성인 사이트 순위를 매기고 ▲'일본성인비디오 강좌'를 연재하는 등, 성(性)을 적극적으로 상품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김어준이 만든 성인사이트는 젊은층과 매니아층 사이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음란물을 유통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어준은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 외에도 SBS 시사프로그램 '블랙하우스'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