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트럼프 해상 차단하면 ‘정의의 핵보검’으로 대응”

“그 어떤 봉쇄도 전쟁 행위 간주” 北외무성 대변인 美정부 대북제재 비난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02.26 16:07:22
▲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 공개처형 뒤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표정이 "내가 이러려고 최고존엄됐나 자괴감 들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당시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지난 23일 트럼프 정부가 내놓은 추가 대북제재와 관련해 북한이 “해상 차단”이라며 “그 어떤 봉쇄도 전쟁 행위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라는 협박 메시지를 내놨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北외무성이 내놓은 대변인 담화를 소개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풀리는 와중에 미국이 추가 대북제재를 내놓았다며 길길이 날뛰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우리 최고 지도부의 숭고한 민족애와 평화 수호의 대용단에 따라 남북 사이에 모처럼 대화와 협력이 이뤄지고 남북이 힘을 합쳐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대규모 反공화국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한반도에 또 다시 대결과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려 발광하고 있다”고 미국을 맹비난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트럼프는 이번에 우리와 다른 나라들과의 해상 무역을 완전 차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재를 발표하며 이 제재가 먹혀 들지 않으면 ‘매우 거친, 두 번째 단계’의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폭언으로 우리를 노골적으로 위협했다”면서 “트럼프 패거리가 이따위 제재나 폭언으로 우리를 어째보려 하는 자체가 우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호기를 부렸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바로 미국의 이런 위협에 대처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정의의 보검’인 핵무기를 보유했다”면서 “이미 누차 밝힌 것처럼 우리는 그 어떤 봉쇄도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며, 미국이 정말로 우리와 ‘거칠게’ 맞설 담력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허세를 부렸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겨레의 염원대로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가 기울이는 온갖 성의와 노력을 무시하고, 미국이 기어코 우리를 도발해 온다면 우리는 미국이 거칠게 나오든 사납게 광기를 부리든 우리 식의 대응 방식으로 미국을 휘어잡고 다스릴 것”이라며 “미국의 경거망동으로 한반도 정세가 또 다시 전쟁 위기로 치닫는 경우 그로부터 생겨날 모든 참화는 미국의 머리 위에 들씌워지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의 이번 담화는 그렇지 않아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일본, 호주, EU 등의 대북제재로 외화벌이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 해상운송 차단까지 이뤄지면 김정은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발악’으로 풀이된다.

지난 20년 동안 북한이 대남 무력 도발을 해 온 패턴을 살펴보면,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속담이 잘 들어 맞는다. 북한은 궁지에 몰릴 때는 한국과 미국을 향해 악다구니를 담은 선전선동을 활발하게 펼쳤고, 대남·대미 비방 선전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시기에는 무력 도발을 자행했다.

이런 전례로 미뤄볼 때 지금 김정은 정권은 점점 더 강화되는 제재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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