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 “북한의 말, 비핵화 여부인지 지켜볼 것”
  • ▲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그가 말하는 북한 비핵화는 한국 언론의 생각과는 다르다. ⓒ美백악관 유튜브 채널 캡쳐.
    ▲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그가 말하는 북한 비핵화는 한국 언론의 생각과는 다르다. ⓒ美백악관 유튜브 채널 캡쳐.
    지난 25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간의 비공개 면담에서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공개한 뒤 美백악관이 공식 반응을 내놨다. 한 마디로 “그럼 우선 비핵화 조치 행동부터 보여라”는 것이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6일 “백악관은 ‘(미국과)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북한의 메시지가 비핵화로 가는 첫 걸음인지 지켜보겠다는 성명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한국에서 “북한이 美-北 대화에 의지를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난 2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정부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회복 불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 그리고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그 결과는 비핵화가 되어야 한다는데 광범위하게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또한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정책은 북한이 비핵화가 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하며, 북한과의 대화가 열리는 것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진행 중인 경제·외교적 제재는 멈추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한다.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더 밝은 길이 있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이 ‘막다른 길’이라는 점을 계속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한국 일각에서는 美백악관의 성명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과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자신의 책에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북전략을 비판한 내용을 보면, 현재 美 정부가 원하는 ‘북한 비핵화’가 어떤 것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이 2015년 11월 펴낸 책 ‘불구가 된 미국’에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내용도 일부 포함돼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 책에서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맹비난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북한 비핵화는 원심 분리기와 핵시설을 모조리 철거·폐기하고, 언제 어디서든지 우리가 북한 핵개발 의심 시설을 사찰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북한이 이런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즉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의 원흉’ 김영철이 한국에 와서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에게 사탕발림 같은 말을 하며 간을 보듯 미국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