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미국을 내치려는 '우리민족끼리' 쑈!

  •  북한의 김영철이란 자가 휴전선을 넘어 왔다.
    김여정이 김정은의 권력을 대리했다면 김영남은 북한이란 외형의 대표성을 상징했고,
    김영철은 그 권력과 상징의 실무 역(役)을 하명받은 셈이다.
    그는 이번 서울방문을 통해 평양집단의 당면의 대남전략 또는 대미(對美)전략의
    결정적인 승부수를 던지려 한다고 볼 수 있다.

     김정은 집단이 지금 노리는 것은 문재인 정권을 한-미 동맹으로부터 떼어내
    서울을 평양의 전략 범위 안으로 묶어 들이고,
    그 ‘우리민족끼리’를 근거로 미국이 한반도에서 손을 떼도록 유도하거나 강제하려는 것이다.
    “남조선이 우리와 손잡겠다는데 미국이 왜 남의 나라, 남의 민족 내부결정에 반대하느냐”는
    (기만적) 대의명분을 만들려는 것이다.

     이 명분을 밀고나감으로써 평양집단은 한반도를 ‘평화적으로’ 제2의 베트남으로 만들겠다는 수작이다.
    이 꼼수가 아무런 저항 없이 착착 진척될 경우 대한민국이란 나라와 한-미 동맹 체제와 미국의 동북아 전략은 앉은 자리에서 눈 멀뚱멀뚱 뜬 채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가기 위해 평양의 공작 책임자 김영철은
    서울의 그의 카운터파트에게 무슨 제안을 할 것인가?
    문재인 정권이 미국의 대북제제 포위망에 구멍을 내도록 충동질 하고 조르고 꼬실 것이다.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해 남-북이 얼싸 안는 퍼포면스를 히면서
    전 세계를 향해 “여러분들 이것 보세요, 우리민족끼리는 이렇게 평화적으로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데
    미국이 이 땅에서 기어이 전쟁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걸 막아주세요”라고 소리치려는 것이다.

    이 때 미국과 세계의 여론은 어떻게 돌아갈까?
    자유세계엔 좌파 못지않게, 좌파도 아니면서 사사건건 좌파 편을 드는 ‘강남좌파‘가
    오뉴월 쉬파리 떼처럼 우글거린다. 이들이 나서서
    1975년에 남부 베트남을 북부 베트남에 내주라고 떠들던 식 그대로
    “아, 평양과 서울의 두 정부가 서로 연애를 하고 합방(合房) 하겠다는데
    제3자인 트럼프 당신이 왜 그걸 가로막느냐?”며 입에 거품을 물 것이다.
    “한국이 이미 한-미 동맹에 등을 돌렸는데 그 따위 나라와 국민에게
    우리가 뭣 때문에 집착하느냐?”는 여론 또한 미국에서 나올 것이다.

    이런 결정적인 국면에서 대한민국 재야 자유인들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선택해야 한다.
    이 음모에 버티고 저항하고 거역하든지, 아니면 지고 멸망하든지.
    대한민국 자유인들은 생(生)과 사(死)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아시아 대륙 위에 남느냐, 아니면 태평양 바다로 내려앉느냐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미국 안에는 일본만 끼고 있으면 그만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아시아 대륙을 몽땅 중국 영향권에 내주면 일본과 서태평양, 남태평양 일대에서도
    미국의 전략적 입지는 위협받을 것이다.
    미국이 한반도를 포기하면 세계국가 미국의 신인도(信認度)는 땅에 떨어질 것이다.
    누가 그런 패배주의적이고 배신적인 미국을 더 믿으려 하겠는가?

    대한민국 재야 자유인들은 현실적으로 힘의 한계를 안고 있다.
    이 진영의 정치적 대표들의 리더십도 현재로선 궤멸되고 없다.
    공권력도 모두 저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평양집단을 꺾어놓을 수밖에 없다.
    동맹국이 그런 단호한 결의를 보여 줄 때 대한민국 재야 자유인들도
    “죽음으로써 살겠다“는 비장한 싸움에 나설 언덕을 얻을 것이다.

     한반도 무대에서 제2의 '미스 사이공' 뮤지컬이 공연되려 한다.
    그런데 저들 연출자들의 힌다는 소리가 되게 웃긴다.
    기분 상하더라도 "대승적으로 받아들여달라"는 것이다.
    "대승적으로 죽어달라" 이거지? 하하하,
    그래 너희들한테 초라하게 당하진 않으마.
    자유의 혼은 꺼지나 싶었다가도 '대승적으로' 되살아나는 불사조임을 알아야 한다.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 2018/2/25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