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일행 내려온 ‘전진교’, 일반 지도에 표시도 안 돼
  •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통일대로에서 김영철의 방한을 저지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통일대로에서 김영철의 방한을 저지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용 의원이 25일 김영철이 국군 작전도로로 방한한 사실을 두고 국방부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함 폭침의 배후 김영철 일행 8명이 통일부 천해성 차관의 영접을 받으며 군 작전도로로 넘어왔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아연실색"이라며 "군 작전 구역을 공개한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그 진상을 밝히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천안함 폭침 주범의 방문에 단 한마디의 사과 요구도 못하던 국방부와 통일부는 국민이 느낄 굴욕은 안중에도 없이 대북 저자세에 올인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이 정부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김영철의 방한을 막기위해 통일대교 앞에서 규탄 집회를 벌였다. 천안함 폭침의 원흉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으로 김무성 의원과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장제원 수석대변인, 전희경 대변인 등은 24일 오후부터 도로 바닥에 앉아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 김영철을 통일대교가 아닌 1사단 구역 내 전진교로 인도해 입경을 도왔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오전 9시 47분경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김영철 일행을 맞이하고 15분간 환담을 나눈뒤 10시 20분경 전진교를 지났으며 낮 12시께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도착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김성혜를 비롯해 총 8명이다. 직책이 확인되지 않은 수행원은 리현, 김명국, 최강일, 조봄순, 김주성 등이다. 

    한편 임진강에는 총 3개의 다리가 있다. 서측에 위치한 자유교(철길)와 가운데 통일대교, 통일대교에서 7km 동측에 있는 전진교 등이다. 자유교와 통일교는 일반지도상에 나오지만 전진교는 나오지 않는 도로다. 

    함참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대교와 전진교 남단에는 민통초소가 운영되고 있다. 평상시엔 사단장급 이상 지휘관의 출입 통제에 따라 지역주민이나 군 관계자의 출입이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