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우회 입경 소식 접하고 농성 풀어...후속 대책 논의
  •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 포함 의원들은 25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육로 진입 저지를 위해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도로 점거 후 규탄 시위를 벌였다가 김영철 일행의 우회 진입 소식이 알려지자 해산 후 비상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오전 한국당 의원들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애국가 제창과 함께 성명을 냈다.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 김무성 의원, 김성태 원내대표 등 의원들은 전날 저녁부터 통일대교 남단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홍준표 대표는 "경찰이 제1야당의 행동을 막는 것은 군사정부 시절에만 하는 짓"이라며 "북한 보위부 직원들이 아니고 대한민국 경찰 아니냐"고 쏘아 붙였다.

    이어 "김영철이 내려오더라도 이 길로 내려오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렇게 막고 있는데 경찰이 우리를 끌어낼 수 없을 것이고 또 이런 상황에서 함부로 내려오겠다는 것은 어이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천안함 폭침, 연평도 도발의 주범 김영철의 방한을 즉각 철회하라"며 "만약 김영철의 방한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정권 차원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인간 띠가 되어 몸뚱이라도 던져 인간 방어막을 쳐서 살인마 전범의 입국을 반드시 막겠다"며 "김영철이 오면 즉시 처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짓밟고 유린한 전범 김영철은 결코 대한민국의 땅을 밟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 일행은 통일대교로 오지 않았다. 그들이 정면충돌을 우려해 우회로로 진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홍준표 대표는 "김영철이가 개구멍으로 들어온 것 같다"고 비난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들어왔으니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철 일행은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입경 절차를 마친 뒤 10시 15분 차량 편으로 이동을 시작해 통일대교 동쪽 '전진대교'를 이용, 정오 무렵 숙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도착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점거 농성을 철수했다. 이어 오후 5시에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투쟁본부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