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辯 "지방선거 앞둔 정치적 행보 의심, 무단침입으로 평창조직위 공정한 업무 방해"
  • ▲ 23일 오전 11시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변호사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 고발하겠다고 밝혔다.ⓒ국변 제공
    ▲ 23일 오전 11시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변호사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 고발하겠다고 밝혔다.ⓒ국변 제공

    2018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장 통제 구역에 출입해 특혜 응원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고발됐다.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국변)'은 23일 오전 11시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선 의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국변은 지난달 15일 설립된 단체로 윤형모 변호사가 회장을 맡고 있다.

    변호사들은 "박영선 의원이 평창 조직위나 스켈레톤 연맹 회장의 승낙없이 경기장 피니시 구역 내 썰매픽업존에 침입, 평창 조직위 경기 진행 업무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영선 의원은 현재 유망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명 정치인으로 공인에게 더욱 엄격한 법적 잣대가 적용돼야 함은 물론, 더욱이 그는 (논란 후에도) 페리아니 회장의 안내를 받아 입장했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6일 스켈레톤 종목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후 경기장 피니시 구역(선수 준비 구역)에서 박영선 의원이 응원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혀 거센 논란이 일었다. 해당 구역은 평창조직위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는 구역으로, 경기를 마친 선수와 코치진을 제외하고는 입장이 불가능하도록 돼 있다.

    사태가 커지자 박영선 의원은 "본의 아니게 특혜로 보여져 국민께 죄송하고 속상하다"고 해명했다. 평창 조직위는 "이보 페리아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 회장의 안내에 따라 박 의원이 들어간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19일 페리아니 회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박영선 의원을 알지도 못한다"고 잘라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특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다.

    변호사들은 박영선 의원의 SNS 내용을 캡처한 화면과 19일 페리아니 회장의 인터뷰 기사 등을 검찰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국변은 "박영선 의원의 행동이 향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였다는 의심이 든다"며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