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방한… 文대통령, '정상급 의전' 상춘재 만찬 예정
  • ▲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사진은 지난해 7월 9일 G20 공식행사 도중 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 ⓒ뉴시스 DB
    ▲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 사진은 지난해 7월 9일 G20 공식행사 도중 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 ⓒ뉴시스 DB
    평창 동계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통령 내외와 만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상춘재에 미국 측 대표단이 오후 8시 경에 도착할 것"이라며 "인사 및 기념 촬영을 하고 만찬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춘재는 청와대 경내에 있는 전통 한옥 건물로, 주로 해외 정상급 외빈 등을 접대하는 장소로 활용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내외 방한 때 상춘재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이번 만찬 장소에 다시 상춘재를 택한 것은 이방카 보좌관을 '정상급'으로 예우하겠다는 의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는 올림픽 대표단장 자격인 만큼 3박 4일 일정 동안 경호·의전 면에서 극진히 예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다음날인 24일부터는 평창에 머물면서 주로 올림픽 관련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대표팀을 격려하고 주요경기를 관람한 뒤 25일 열리는 폐막식에 참석한다. 26일 오전에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대북 압박'에 관한 정치적 메시지를 낸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방카 보좌관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21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미국 대표팀을 축하하고 미국 선수들이 이룩한 성과를 자축할 것"이라며 "그들의 재능과 열정, 의지·정신은 미국의 탁월함을 구현하고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라고 했다.

    다만 이방카와 함께하는 미국 측 인사들로 미뤄볼 때, 미국의 강경한 입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청와대 관계자는 같은 자리에서 "미국 측 만찬 참석자는 제임스 리쉬 연방상원의원,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마크 내퍼 주한대사 대리,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 사령관, 앨리슨 후커 NSC 한국 담당 보좌관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중 제임스 리쉬 상원 의원은 미국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지난 18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북한에 대한 제한적 선제 타격은 없다"며 "대북 공격을 한다면 문명사상 가장 재앙적인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한 인물이다.

    리쉬 상원의원은 특히 지난해 11월 미 상원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발사 권한을 재검토 하는 과정에서도 "대통령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며 "(북한이) 이번 토론을 엉뚱하게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 접견·만찬 자리에는 장하성 정책실장이 함께 배석해 한·미 간 통상 마찰에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이방카와 장하성 실장은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