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이방카 北관계자 만날 계획 없다” 美국무부 “김영철이나 김여정 차이 없어”
  • ▲ 2015년 8월 '목함지뢰 도발'에다 한국을 향해 포격도발을 한 뒤 외신기자회견을 하는 김영철. 김영철은 당시
    ▲ 2015년 8월 '목함지뢰 도발'에다 한국을 향해 포격도발을 한 뒤 외신기자회견을 하는 김영철. 김영철은 당시 "남조선 괴뢰의 확성기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는 뻔뻔스러운 주장을 해댔다.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2일 ‘천안함 폭침의 원흉’ 김영철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국내 일각에서는 “이방카 트럼프와 김영철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김영철을 향해 “천안함 추모관부터 가라”며 이를 일축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2일 “美백악관 공보실 측이 이방카 트럼프 고문과 김영철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 ‘만날 계획 없다(no plans to meet)’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美백악관 공보실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대표단과 이방카 트럼프 美백악관 고문이 마주칠 가능성에 대해 “동맹국인 한국 정부와 긴밀히 조율 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영철이 방한 중 이방카 트럼프 美백악관 고문과 만날 가능성에 대한 답변은 美국무부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3일 美국무부가 김영철 北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천안함 추모관’부터 방문하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美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김영철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 간다면 ‘천안함 추모관’부터 먼저 들러서 자신이 무슨 짓에 책임을 져야 하는지 눈으로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한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김영철은 미국의 제재 대상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평창 개막식 때 왔던 김정은 여동생이나 김영철이나 별 차이 없다”며 북한 고위급 대표들에 대한 미국의 시각이 ‘국제범죄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김영철에 대한 질문은 한국 정부에 가서 하라”고 답했다고 한다.
  • ▲ 美정부는 한국과 미국 일각에서 나오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계기 이방카 트럼프 고문과 김영철 간의 접촉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 美정부는 한국과 미국 일각에서 나오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계기 이방카 트럼프 고문과 김영철 간의 접촉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김영철은 한국에 가면 먼저 '천안함 추모관'부터 가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 일행이 천안함 추모관을 찾았을 당시. ⓒ주한 美대사관 공개사진.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이어 “두 번째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특정 개인의 방한이 가능하게 대북제재 일부를 면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엔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한국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혀,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 대상인 김영철이 방한할 수 있도록 제재를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문제는 ‘한국의 요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역할은 잘 알다시피 한국 정부의 동맹으로써 평창 동계올림픽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돕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한편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美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이 김여정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인 이유가 “북한에게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서였다”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요구하는 북한 비핵화 메시지를 김여정에게 전달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북한이 원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백악관과 국무부 등 美정부가 일관되게 김영철에 대한 평가를 공개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전후로 ‘천안함 폭침의 원흉’ 김영철과 이방카 트럼프 美백악관 고문 간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만약 한국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고 북한 김영남과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을 만찬장에서 한 테이블에 앉게 한 것과 같은 시도를 또 한다면, 미국의 ‘분노’는 북한은 물론 한국을 향할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