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배우가 일본의 최신 희곡 3편을 소개한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일한연극교류센터와 함께 공동주최 프로그램인 '제8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3월 9일부터 11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인다.

    하루에 한 편씩 무대에 오르는 세 편의 일본 현대희곡은 최근 4~5년 간 일본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극작가들의 세대적 특징을 보여준다. 퍼포먼스 중심의 현대연극 경향 속에서 새로운 흐름을 희곡에 반영해 극작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첫 작품은 면밀한 취재를 거쳐 사회문제를 다루는 시모리 로바 작가의 '인사이더–헤지2'(번역 이시카와 쥬리, 연출 최진아)다. 일본 금융계에서 주목받는 한 펀드 운영사의 내부자 거래 의혹을 그린다. 2016년 기노쿠니야 연극상 개인상을 수상했으며, 쓰루야 난보쿠 희곡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어 가미사토 유다이 작가의 '+51 아비아시온, 산보르하'(번역 고주영, 연출 김정)가 관객과 만난다. 페루의 리마에서 태어나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았던 작가 자신과 가족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민자와 노동자의 문제, 개인과 국민성의 관계,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자와 소통하는 문제 등을 다룬다.

    마지막 작품은 오사다 이쿠에 작가의 '저편의 영원'(번역 이홍이, 연출 강량원)이다. 소련이 러시아로 바뀌는 혼돈 속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선택이 이념과 국가에 의해 흔들려야 했던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2016년 초연으로 요미우리 연극대상 상반기 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제8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 통해 무료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작가, 연출, 관객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 10일 오후 5시 30분부터는 '사실과 드라마'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사진=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