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한, 남북관계 개선 계기될 것이므로 받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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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8월 21일 '목함지뢰' 사건 이후 포격 도발을 저지른 뒤 외신기자들을 불러 "남측의 도발"이라고 강변하는 김영철 정찰총국장. ⓒ뉴시스-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오늘 오전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 통지문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측은 통지문에서 고위급 대표단은 단장과 단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방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면서 “우리 측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이런 입장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이처럼 김정은 정권이 보내겠다고 통보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을 받아들였지만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납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북한 통일전선부 부장과 대남사업 담당 비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은 김정일이 살아 있던 2009년 2월 북한군 정찰총국장에 임명된 뒤 대남 무력공작을 진두지휘했다. 2010년 3월 26일 발생, 한국 해군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폭침’과 같은 해 11월 23일 해병대 장병과 민간인 희생자를 낳은 ‘연평도 포격도발’, 2015년 8월 '목함지뢰' 도발과 보름 뒤 포격 도발의 총 책임자로 지목돼 왔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에게 포격 관련 지식을 가르쳤던 김격식 당시 북한군 4군단장과 함께 김정은의 대남무력도발을 부추기고 있는 세력이라는 지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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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경에 일어난 북한군 4군단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모습. 해병대 장병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영철은 노무현 정권 시절이던 2006년 3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북한군 중장(한국군 소장에 해당) 계급으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대표를 맡아 활동한 적도 있다.
한국군 장병들을 살해한 책임자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북한 대표로 참가한다는 소식에 다수의 국민들은 황당해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청와대에서는 “김영철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이 만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뜻이 이렇다면 한국 정부는 김영철에 대한 ‘제재 보류’를 또 다시 유엔 안보리와 미국 등에 요청할 것이고, 결국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방해하는 것은 한국 정부”라는 동맹국들의 지적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