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 “이스라엘 감청기관 8200부대서 첩보 제공”
  • 이스라엘 8200부대의 신병 프로그램 교육 현장. ⓒ유튜브 관련 다큐영상 캡쳐.
    ▲ 이스라엘 8200부대의 신병 프로그램 교육 현장. ⓒ유튜브 관련 다큐영상 캡쳐.
    이스라엘 군 정보기관이 호주 여객기를 폭파시키려던 테러를 사전에 적발, 무산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타임 오브 이스라엘’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호주 여객기에 몰래 폭탄을 실어 테러를 하려던 조직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쫓겨난 ‘대쉬(ISIS)’의 추종자들이었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군은 이날 군 정보부대인 8200부대가 2017년 8월 테러조직 ISIS가 호주 여객기를 폭파하려던 시도를 폭로해 무산시켰다고 밝혔다”면서 “이스라엘 8200부대가 입수한 첩보를 호주에 제공함으로써 수백여 명의 무고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으며 이스라엘 군이 ISIS의 테러를 저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또한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의 임무 수행에 사의를 표한다”면서 8200부대가 호주 여객기 폭파 테러를 막은 사실을 언급하며 치하했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8200부대의 이 같은 활약은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외국과의 긴밀한 관계유지 및 개척을 할 때 대테러 활동에서의 첩보 수집에 강점이 있음을 앞세울 수 있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ISIS는 2017년 7월 시드니에 거주하는 49살의 남성 조직원을 시켜 수화물 속에 군용 폭탄을 섞어 넣는 방식으로, 호주 시드니를 떠나 터키로 향하는 에티하드 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려 했다고 한다.

    호주 당국이 수사한 바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여객기 폭파 테러가 실패했을 때에는 유독성이 강한 황화수소 가스를 기내에 퍼뜨린다는 예비 계획까지 세워놨다고 한다.

    이 남성의 ‘폭탄 수화물’은 검색에 걸리지 않고 여객기에 실릴 뻔 했으나 이스라엘 8200부대의 감청 첩보 덕분에 사전에 테러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스라엘 8200부대가 호주 경찰에 테러 첩보를 제공한 것은 7월 26일이었고 용의자를 검거한 것은 7월 29일이었다고.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자 지구나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서의 테러 공격 첩보를 사전에 입수해 차단해 온 8200부대는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공공 부문과 개인들의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려던 이란의 사이버 공격도 사전에 차단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8200부대는 한국에서는 “이스라엘 군대에서 장병들에게 최고급 기술을 가르치고 실력을 길러주는 부대”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8200부대는 대외정보기관 ‘모사드’,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군 정보기관 ‘아만’과 함께 이스라엘 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대규모 기관이다.

    이 부대가 단순히 신호첩보수집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비밀 공작'이나 대테러 임무에도 투입된다는 주장도 최근 들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