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시·도당위원장 공심위 배제설에 30명 반발… 洪 한발 물러나
  •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시·도당 공천권을 둘러싼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초선 의원들 사이의 전운이 만 하루 만에 홍준표 대표의 적극적인 수습으로 걷혔다.

    홍준표 대표가 초선 시·도당위원장과 비공개 회합을 갖고 시·도당 공심위 구성 때 초선 대신 재선 이상의 간사 의원을 투입한다는 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초선의원들이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확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국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초선 시·도당위원장과 만나 이 문제를 매듭지었다. 홍준표 대표는 초선 시·도당위원장도 공심위원장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정했다.

    민경욱 의원(인천시당위원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초선 시·도당위원장) 5명 중 4명이 갔다"며 "홍준표 대표는 공천 작업이 많은 경험과 경륜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초선을 공심위원장에서 배제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초선 의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없던 일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당 지도부는 시·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은 각 시·도당위원장이 맡되, 초선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경우에는 재선 이상의 간사 의원 등을 대신 투입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날 초선 의원들 30여 명이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당 지도부에 건의할 사항을 논의하는 등 공심위원장 문제를 놓고 거센 반발이 일 조짐이 보이자 홍 대표가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신보라 의원은 전날 초선 의원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에 건의할 사안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당 지도부가 선수의 중요성이 아니라 역량과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줄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이뤘다"고 전했다. 이는 공심위원장 문제를 놓고 불만을 표출했던 것으로 해석됐다.

    이처럼 홍 대표와 초선 사이의 긴장감이 형성되자, 홍 대표는 초선의 활동 영역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최근 당 중진의원들이 홍 대표의 리더십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현하는 등 당내 불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도 홍 대표가 기존 방침을 철회하는 주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초선이면서 시도당위원장을 맡은 의원은 김석기(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민경욱(인천시당위원장)·성일종(충남도당위원장)·이은권(대전시당위원장)·이철규(강원도당위원장) 의원 등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