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폭로한 서지현 검사 응원차 백장미 들었지만… 정작 당내 문제에는 소극적
  • ▲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앞서 여검사 성추행 관련 발언을 하며 흰 장미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6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앞서 여검사 성추행 관련 발언을 하며 흰 장미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정부 여당의 잇단 성추문에 "적폐청산을 내걸었던 정부 여당이 성폭력 문제에 있어서는 이상하리 만큼 더듬거린다"며 "더듬어 민주당인가"라고 비꼬았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정부 여당 발 성폭력 문제 퍼레이드가 끝이 없다"며 "정부·여당 발(發) 성폭력 문제는 책임보단 방임을, 사죄보단 사면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여당에는 청와대 행정관의 그릇된 성 가치관 논란부터 문재인 대통령 방미 시 파견 공무원의 성추행과 은폐, 민주당 부산시당의 성추행과 은폐, 문재인 대통령 후보 찬조 방송연설자의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 사건, 심기준 의원 비서관의 성추행 등 성추문이 연일 터지고 있다.

    권 대변인은 "가압적으로 은폐된 상처를 드러낸 피해자들의 용기가 박수를 받고 있다"며 "그런 성폭력 문제에 있어 최악의 적폐는 은폐"라고 꼬집었다.  

    그는 추미애 대표가 침묵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소극적 자세에 대해 "지켜줘야 할 내부자들이 많아서인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백장미를 꽂고 미투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대답은 보여주기식 면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권 대변인이 언급한 백장미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여배우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 운동을 상징한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응원한다며 백장미를 들었다. 자유한국당은 이를 두고 "서지현 검사의 눈물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백장미 쇼"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정부·여당에게 "지금이라도 잘못된 첫 단추, 비판과 논란에도 고집했던 그릇된 성 가치관의 단추부터 고쳐 메주길 바란다"며 "진정성 있는 각성과 노력이 없다면 정부 여당 발 적폐청산 바람은 은폐청산 역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