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洪 대표와 4선 이상 중진 의원 간 갈등 장기화… 김성태 "완장찬 모습" 우려
  •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진통 끝에 열린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이주영·나경원 의원 등 핵심 인사는 불참해 당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홍준표 대표와의 대립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1일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문재인 정권의 야당 탄압 정치 공작은 계속되고 있다"며 "오늘 연석회의도 이 정권의 계속되는 탄압과 보복 정치에 맞서서 중진의원들의 지혜와 경륜을 듣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엔 첫 연석회의 개최 요청서에 이름을 올렸던 의원들 중 복당파 주호영, 강길부 의원과 신상진 의원만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진의원들은 당내 소통을 강조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은 홍준표 대표 체제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상진 의원은 "당대표가 앞장서 당내 흩어진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의원들, 초선이든 재선이든 소통을 굳건히 가속화해서 이 난국을 풀어가야 한다"며 "우선 당이 화합하고 불협화음이 밖으로 안 비쳐야 국민 지지가 돌아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유재중 의원은 "범보수 원로를 자문 구하고 모셔야만이 미래 보수 대안세력으로서 거듭난다"며 "우리 (홍준표) 대표만 이야기하는데, 대표가 100% 국민 기대를 갖는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지 않나"고 반문했다.

    지난 12일 이주영 정갑윤, 심재철, 정우택, 홍문종, 유기준, 나경원 의원 등 한국당 4선 이상 중진의원 7인은 성명서를 통해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재차 촉구하면서 "당대표 1인의 사당적 욕심 때문에 대한민국 유일 보수 적통 정당인 한국당이 이렇게 지리멸렬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가 회의를 열겠다고 중재에 나섰지만, 중진의원 7인은 "대표가 할 일과 원내대표가 할 일은 따로 있다"며 홍 대표가 없는 회의를 거부해 21일 예고한 대로 불참한 것이다.

    한편 홍 대표의 입장은 단호하다. 그동안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있었고, 굳이 공개적인 자리를 만들어 얘기하려는 것 자체가 흠집 내기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홍 대표에 대한 일부 중진의원들의 반발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홍 대표 또한 입장을 바꿀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상황은 장기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연석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회의 참가를 거부한 의원들을 향해 "완장찬 중진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몇몇 중진의원들의 당내 갈등과 분열의 문제 제기 방식에 대해서는 원내대표인 저로서도 문제 제기를 위한 문제를 만드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홍 대표가 중진들의 만남 요청을 거부한다던지, 회피한다던지 하는 게 있다면 저는 원내대표로서의 역할과 입장을 분명히 가져야 하겠지만, 그게 아닌데 당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입장만 고수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구태"라고 질타했다.

    이어 "회의에 홍 대표도 참석해야 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원내대표는 "당 대표도 일정을 소화하고 하는데 여건이 되는대로 중진과 당 대표와 미팅이 있을 수 있겠다"며 "홍 대표도 당사에 있을 땐 언제든지 누구와도 (소통에) 상관이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