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인권과 민주주의 위한 회의’ 참석해 북한 정권 규탄
  •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들이 제네바 인권 및 민주주의 회의에서 강연하는 모습. ⓒ제네바 인권 및 민주주의 회의 블로그 캡쳐.
    ▲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들이 제네바 인권 및 민주주의 회의에서 강연하는 모습. ⓒ제네바 인권 및 민주주의 회의 블로그 캡쳐.
    북한에 여행을 갔다 당국에 불법 구금된 뒤 뇌사 상태로 귀국, 결국 숨졌던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친이 국제회의에서 故웜비어 씨의 죽음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0일 故오토 웜비어 씨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 씨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0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회의’에 참석해 김정은 정권을 규탄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프레드 웜비어 씨는 “내 아들은 호기심 많고 열심히 공부하며 유머감각도 많았던 아이, 그저 아이에 불과했다”면서 “그럼에도 북한은 저와 아내에게 아들을 ‘전쟁 포로’ ‘전쟁 범죄자’라고 말했다, 왜 북한은 이런 말을 하고도 책임을 추궁당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고 한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20대 초반의 청년이 호기심 때문에 한 행동으로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채 ‘전쟁포로’ 취급을 받고 결국 사망하게 됐다며 “이것이 북한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북한 당국이 자신의 아들을 1년 6개월 동안 인질로 삼고 편지조차 주고받지 못하게 해 귀국하기 2주 전까지만 해도 건강한 줄 알았다고 폭로하며 “북한 당국이 내 아들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을 보고, 그들이 북한 주민과 전 세계에 어떤 행동을 할지 상상해 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마이크 펜스 美부통령과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도 소개했다고 한다. 그는 “북한 대표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는 데 분노를 느꼈다”면서 “북한 대표단은 국제사회로부터 존중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반면 한국에 대한 인상은 달랐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프레드 웜비어 씨는 한국을 방문하고 나니 한국의 체제, 한국인, 한국의 발전에 감탄했으며, 북한도 한국과 같은 번영을 누리는 길을 택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보면 북한 주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무엇을 이룩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그런 북한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북한에 억류돼 있다 풀려난 케네스 배 선교사도 참석해 북한 수용소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했다고 한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현재 한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한국 언론들이 김여정과 북한 선수단, 응원단 등에 큰 관심을 보인 반면 김정은 정권의 인권 유린과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위협은 지적하지 않은 행태에 실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