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 미터 상공서 30시간 동안 비행하다 목표 발견하면 미사일로 제거
  • ▲ 2005년 시험비행 중인 MQ-1C 그레이 이글.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2005년 시험비행 중인 MQ-1C 그레이 이글.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조선일보’는 20일 주한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美신형 공격형 무인기 ‘그레이 이글’이 3월부터 4월까지 군산 美공군기지에 상시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군산에 배치되는 ‘그레이 이글’은 9~12대로 1개 중대 규모이며, 이에 필요한 지원시설 공사가 2017년 착수돼 지난 1월 말에 완공됐다”면서 “지원 요원들은 이미 군산기지에 파견돼 있으며, ‘그레이 이글’도 3~4월 사이에 군산기지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가 보고한 ‘그레이 이글’ 배치는 주한미군이 2017년 3월에 발표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미군은 몇 년 전부터 ‘그레이 이글’의 한국 배치를 계획해 왔다. 2015년에는 군산기지에서 처음 시험비행을 했고 2016년 말까지 부대를 배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반대와 한국 정부의 미온적 태도로 인해 배치 계획이 늦어졌으며, 2017년 3월에야 ‘그레이 이글’의 한국 영구 주둔이 결정됐다.

    ‘그레이 이글’은 MQ-5 헌터, MQ-1 프레데터의 뒤를 이은 ‘무인 공격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테러와의 전쟁’ 기간 동안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 지도부를 암살하는데 많이 사용됐던 ‘암살용 드론’이다.

    MQ-1C 그레이 이글은 MQ-1 프레데터의 무장량과 항속기간에 불만을 느낀 공군에서 개량을 요청해 ‘제네럴 아토믹스’에서 만든 무인기다. 2004년 10월 첫 비행에 성공했으며 2009년부터 실전 배치된, 비교적 신형 무인 공격기다.
  • ▲ 이라크에서 IS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미사일로 공격하기 전 조준하는 MQ-1C 그레이 이글의 열영상. ⓒ라이브리크 화면캡쳐.
    ▲ 이라크에서 IS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미사일로 공격하기 전 조준하는 MQ-1C 그레이 이글의 열영상. ⓒ라이브리크 화면캡쳐.
    MQ-1C 그레이 이글은 12대의 무인기와 5대의 지상통제시스템으로 1개 중대를 구성한다. 운용 인력은 중대 급이다. 1개 시스템 구매에 드는 비용은 2,150만 달러(한화 약 229억 8,000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 8m, 날개 폭 17m, 높이 2.1m, 최대 이륙중량 1.63톤의 소형 무인기이지만 용도에 따라 AGM-114 헬파이어 또는 AIM-92 스팅어 미사일, GBU-44 통상 폭탄,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 폭탄을 각각 4발씩 탑재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80km/h로 비행기치고는 느린 편이지만 최고 고도 8,840m에서 최장 30시간 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이처럼 높은 고도를 떠다니며 평소에는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하다가 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미사일 또는 폭탄으로 정밀 공격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이 MQ-1C 그레이 이글을 배치한 것은 유사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테러조직 ‘알 카에다’ 등이 이런 ‘암살용 드론’에 의해 소리 없이 제거당한 적이 있어서다.

    주한미군이 군산에 배치하는 MQ-1C 그레이 이글은 평시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감시하는데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 군사매체에 따르면, 美위스콘신大 융합기술연구소에서 핵무기나 화학무기, 급조폭발물(IED), 지뢰 등을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드론에도 장착할 수 있도록 소형화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미군은 이 시스템은 2017년 4월부터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군산에 오는 MQ-1C 그레이 이글에도 장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