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민께 송구"… 집권여당 법사위 보이콧으로 시작된 국회 공전 막내려
  • ▲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정례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정례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법사위 보이콧으로 공전 중이던 2월 임시국회가 극적 정상화됐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동에서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거취 문제로 우리 당 법사위원들의 퇴장이 있었고 (2월 임시국회가) 파행됐다"며 "이로 인해 (법안) 심의가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국민께 송구하다"고 우회적으로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법사위를 포함해 모든 상임위를 즉각 정상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법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8일 자유한국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을 향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해 모종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퇴를 주장하며 보이콧을 시작했다.

    집권여당이 국회 보이콧을 먼저 시작한 것에 대한 우원식 원내대표의 사과에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송구스럽다고 표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제기 하지 않겠다"며 "한국당은 하루 빨리 국회를 정상화해서 민생 법안, 소방 안전 법안 등이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오늘부로 국회가 정상화되니까 박수 한 번 치자"고 제안했고,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에 호응해 박수를 쳤다.

    한편 이날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개헌 이야기가 나오자 기싸움을 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민이 2018년 대한민국 국회에 부여한 가장 큰 임무는 개헌"이라며 "이 개헌은 국회가 중심이 되어야 하니 이 시간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관제개헌은 즉각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우원식 원내대표는 "그건 관제개헌이 아니라 대통령의 공약이고 야당도 함께 공약했던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개헌은) 국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시간을 못 맞춰 하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논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토론은 이따가 하자"며 여야 원내대표의 싸움을 만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