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시아프레스 “외화벌이 기업 개점휴업” 美RFA “연료값 폭등 심각”
  • 2008년 한 외국인이 북한 관광을 다녀와서 SNS에 올린 북한 소달구지. 그는
    ▲ 2008년 한 외국인이 북한 관광을 다녀와서 SNS에 올린 북한 소달구지. 그는 "조선의 주체식 소달구지"라고 설명하며 웃었다. 이제는 이 '주체식 소달구지'를 북한군도 사용 중이라고 한다. ⓒ플릭커 공개사진 캡쳐.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여정을 보내는 등 호기를 부리는 것과는 달리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극심한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외화벌이 기업들은 개점휴업 상태라고 일본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가 보도했다. 북한군은 최근 물자 및 병력 수송에 소달구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7일 “2018년 1월부터 급등한 북한 연료값이 2월에도 비싼 상태로 운송비가 덩달아 오르면서 북한 주민들은 물론 북한군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日아시아프레스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북한 북부 지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 1kg 가격은 1만 8,225원, 경유는 1만 800원으로, 1월 초보다는 떨어졌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으로, 한국이나 일본보다 비싼 수준”이라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비싼 연료값은 운송비와 난방비 상승을 불러와 북한 주민은 물론 군대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양강도에서는 가장 난방과 취사에 필요한 땔감을 산에서 도시로 옮기는데 드는 비용이 크게 올랐으며, 군대에서는 차를 움직일 연료가 없어 목탄차나 소달구지를 이용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의 오사카 사무소 대표 ‘이시마루 지로’ 씨는 “2017년 12월부터 대북 석유제품 수출 제한이 심해지면서 연료 사정이 확실히 악화됐다”면서 “특히 군대에 연료 공급향이 많이 줄면서 지난 1월에는 농장에 군량미를 가지러 갈 때 목탄차 또는 소 달구지를 이용했다고 한다”고 북한 내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내 연료값은 2017년 4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급등락을 거듭하다 2018년 1월부터 전달에 비해 60% 이상 급등하는 등 대북제재 영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료값이 급등하자 북한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日‘아시아프레스’는 지난 13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내 연료값 상승과 외화벌이 기업들의 마비 상태를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2017년 10월부터 영업을 중단한 무역 회사가 나오기 시작했고 2018년 2월 현재는 상당수 무역 회사가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와 접촉한 북한 소식통은 지방 도시 여러 곳을 돌아본 뒤 현지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인민무력성(국방부) 산하로 청진시 수남 구역 시장에 큰 건물을 가진 강성무역회사는 중국 수출이 중단되면서 영업이 중단된 뒤부터는 건물을 시장 상인들에게 창고로 빌려주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 회령시에 있는 강성무역회사, 동양회사 출장소 등도 중국과의 무역이 중단되면서 사무실을 창고로 빌려주고 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는 “대부분의 무역 회사에는 사장, 경리, 경비원만 출근하고 있고 무역 지도원에게는 일이 없어 월급은 물론 쌀, 식용유 등의 현물 배급도 나오지 않고 있는 탓에 중국에서 들어온 잡화 운반 등으로 회사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는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도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의 다른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나 평안북도도 함경북도와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양강도에서 나는 구리와 아연은 중국 수출이 중단되면서 채굴을 거의 하지 않고 있고, 근로자들에게 식량 배급은 해주지만 급여는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日‘아시아프레스’와 美자유아시아방송은 이처럼 북한군이 소를 타고 다니고, 외화벌이 조직이 개점휴업 상태인 상황이 지속되자 김정은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용해 타개책을 찾아보려 시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日‘아시아프레스’와 美자유아시아방송의 지적처럼 북한의 외화벌이 조직이 활동을 중단하고 북한군마저 연료 부족으로 이동이 어려워지면, 김정은 정권의 체제 유지는 매우 어려워진다. 김씨 왕조는 대대로 북한 노동당과 북한군 고위 간부를 지배할 때 강력한 통제와 잔혹한 처벌과 함께 막대한 양의 달러 등 특혜를 동시에 베풀어 왔다. 그런데 김정은이 북한 고위층들에게 줄 ‘당근’이 사라지게 되면 결국에는 내부 반발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