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3바퀴 남기고 '가속'..눈부신 스퍼트로 역전쇼 펼쳐
  •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캐나다의 킴 부탱(24)과 부딪혀 실격 처리되는 아픔을 겪었던 최민정(21)이 1,500m 결승에서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피니쉬 라인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경기에 나선 최민정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량'으로 쇼트트랙 강국 대한민국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3위로 출발해 초중반까지 4위 자리를 유지하며 레이스를 펼치던 최민정은 11바퀴를 지나면서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경쟁이 치열한 인코스를 버리고 아웃코스를 택한 최민정은 무서운 속도로 선수 그룹을 추격했다. 단 몇 초만에 킴 부탱을 따라 잡은 최민정은 12바퀴째부터 선두 자리를 차지, 결승선까지 추월을 허용하지 않는 단독 질주로 승리를 거머줬다.

    최민정의 '금빛 질주'로 우리나라는 무려 12년 만에 여자 쇼트트랙 1,500m 에서 금맥을 캐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애당초 우리나라의 '메달밭'으로 통했었던 '여자 1500m'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연거푸 중국에 금메달을 내줘 아쉬움을 삼켜왔다. 

    [사진=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