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 의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와 인증샷 논란… 전형적인 갑질·민폐·홍보
  • ▲ 출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트위터
    ▲ 출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트위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의 감격의 현장에 무단출입해 논란이다. 박 의원은 윤 선수와 인증샷까지 찍어올리는 등 유명 선수를 이용한 자기 홍보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16일 결승선 라인에서 윤성빈 선수가 들어오는 순간을 지켜본 뒤 금메달이 확정되자 윤 선수를 찾았다. 결승선 라인에서 윤 선수를 지켜본 사람은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국회의원뿐이었다. 

    그러나 윤 선수가 박 의원을 알아보지 못한 채 지나쳐 관중에게 큰절을 했고, 윤 선수 지근거리에서 멋쩍게 웃는 박 의원의 모습이 그대로 전파에 탔다. 

    박 의원은 이후 윤 선수를 다시 찾아갔고, 마침내 그와 인증샷을 찍은 뒤 자랑스레 SNS에 올렸다.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와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새해 첫 날 금메달. 설날이라 다른 날보다 응원 오는 사람 적을 것 같아서 응원 왔는데 와 금메달. 운동 시작한지 6년 만에 거머쥔 금메달. 정말 대단해요"라고 치켜세웠다. 

    박 의원은 이어 "썰매와 합쳐 몸무게 115kg을 유지해야 최적의 컨디션이 나온다는 스켈레톤. 그래서 하루 5끼를 먹기도 헌다고. 윤성빈 장하다. 김지수도 장하다"라고도 적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 선언한 상황에서, 설날 아침 방송되는 유력 금메달 후보의 경기를 응원하러 간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기획재정위 소속 박 의원은 체육 관련 상임위원회와 교육관광문화체육 의원들이 발급받을 수 있는 AD카드가 없었음에도 결승선 라인에 출입해 특혜 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이 설날이라 응원 오는 사람 적을 것 같아서 왔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비인기 종목에서 묵묵히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을 응원하러 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조용히 관중석에서 응원했다면 모를까 관계자도 아닌데 어떻게 피니쉬 라인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금메달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숟가락 올리기냐", "윤성빈 선수 금메달 따는 데 무슨 기여를 했다고 얼굴을 비추는지 모르겠다", "가족도 제대로 못 만난 바쁜 선수들 붙잡고 민폐다"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윤성빈 선수 모친과 여동생은 감격의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밖에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이 입은 '팀코리아'가 새겨진 롱패딩도 논란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연아 선수는 마스크 쓰고 관중석에서 조용히 응원하던데, 그게 진정한 응원이다. 이 정치꾼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박영선 의원과 의원실은 논란이 커진 후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이전 SBS와의 통화에서 "선의를 갖고 사람들이 다 같이 응원해주려는 마음으로 온 것"이라며 "이걸로 너무 나쁘게 (평가)하면 좀 그런 것 같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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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박 의원은 논란이 가열되자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해명했다.

    박 의원은 "저는 어제(16일) IOC에서 발행하는 Distinguished Guest Pass, 초청 게스트로 경기장에 가게 되었고 올림픽 훼밀리 라운지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그곳으로 안내받아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원을 가게 된 경위는 이미 제가 밝힌 것처럼 설날 아침이라 다른 날보다 응원 오시는 분들이 적을 수도 있고 스켈레톤경기가 잘 안 알려져 있으니 응원해주면 어떻겠냐는 권유에 의해 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