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아태선박업체 분석 결과 ‘완행 11호’ 소유업체 中저장성 소재”
  • ▲ 日해상자위대 P-3C 초계기가 촬영해 공개한 동중국해 공해상에서의 불법 환적 장면. 왼쪽이 중국 '완헹 11호'이고 오른쪽이 북한 '예성강 1호'다. ⓒ美VOA 관련보도 캡쳐-日해상자위대 공개사진.
    ▲ 日해상자위대 P-3C 초계기가 촬영해 공개한 동중국해 공해상에서의 불법 환적 장면. 왼쪽이 중국 '완헹 11호'이고 오른쪽이 북한 '예성강 1호'다. ⓒ美VOA 관련보도 캡쳐-日해상자위대 공개사진.
    지난 15일 일본 언론들은 “지난 13일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완헹 11호’라는 남미 벨리즈 선적 유조선이 북한 유조선 ‘예성강 1호’에게 석유를 옮겨 싣는 장면이 일본 정부에 포착됐다”면서 일본 정부가 14일 공개한 장면을 일제히 보도했다.

    당시 일본 언론들의 보도 이후 ‘완헹 11호’의 해운 업체가 있는 홍콩과 선적 국가인 벨리즈는 발칵 뒤집혔다. 그런데 이 ‘완헹 11호’가 사실은 중국 업체 소유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16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의 선박업체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완헹 11호’의 소유주는 ‘저장 완헹 해운’이며 등록지는 중국 저장성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다만 이 배의 소유업체는 ‘완헹 해운’의 주소지를 홍콩의 한 건물로 적고, 우편물 수신인을 ‘홍콩 완헹 무역’이라고 명시했다”면서 “정리하면 ‘완헹 11호’는 중국 저장성에 있는 ‘저장 완헹 해운’이 소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가 주소지만 홍콩에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일본 정부가 공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북한 선박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1월 20일 도미니카 선적의 ‘역텅’ 호가 석유제품으로 추정되는 물품을 북한 ‘예성강 1호’에 옮겨 싣는 모습을 찍어 공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적발된 ‘역텅’ 호는 싱가포르 선적으로 현지 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북한 ‘예성강 1호’는 2010년 10월 美재무부에게도 적발된 선박”이라며 “당시 ‘예성강 1호’와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호가 공해상에서 배를 맞대고 환적을 하던 장면을 공개하며 북한의 선박 간 환적을 통한 대북제재 회피를 문제 삼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예성강 1호’에 환적을 했던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호는 美재무부에 적발된 뒤 한국 정부에 의해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통해 북한 선박과의 환적을 금지했고, 결의 2397호에서도 선박 간 환적을 통한 대북 물품 제공에 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 보도가 맞다면, ‘완헹 11호’는 중국이 또 한 번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조치를 무력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