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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통화하는 모습. 사진은 지난달 18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제공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후 2시부터 3시 20분까지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설맞이 격려 전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 11명에게 전화를 걸어 메시지를 전했다. 여기에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수학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대학 신입생 이현준 씨 ▲싱가폴 영주권 취득을 포기하고 모국의 군대에 자원입대한 신병 유지환 씨 ▲베트남 출신으로 귀화해 외사경찰이 된 신입경찰관 팜티프엉 씨 ▲세 쌍둥이의 엄마인 김주영 씨 ▲올해 블라인드 채용으로 입사한 유슬이 씨 ▲거문도에서 공중보건의로서 활동하고 있는 임현우 씨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고문인 작가 현기영 씨 ▲경력단절 주부라는 유리천장을 깨고 2016, 2017년 2회 연속 연구 성과 세계 1% 연구자로 선정된 과학자 박은정 씨 ▲창업 초년생으로 명일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한 청년상인 배민수 씨 ▲2014년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에서 세월호 수색 임무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대원과 같이 근무했던 김수영 씨 ▲걸그룹 소녀시대 서현 씨 등이 포함됐다.
먼저 문 대통령은 대학 신입생 이현준 씨에게 남북관계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을 물었고, 이에 대해 이현준 씨는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구성 과정을 보며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주영 씨에게는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외국과 한국의 차이를 물었고, 김주영 씨는 "호주는 가족 위주의 생활문화가 정착돼 있고, 외출해서도 기저귀를 갈거나 수유를 해야 할 때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하지만 한국은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근무시간을 줄여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작가 현기영 씨에게는 "곧 4·3사건 70주년이 다가온다. 70년대에 〈순이삼촌〉이라는 소설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렸는데 소회가 어떻느냐"고 물었다. 현 작가는 "4·3은 제주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국,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에게도 전화를 걸어 격려 인사를 건넸다. 앞서 서현은 지난 11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에 참가, 남북 합동 무대를 연출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서현에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시작됐다"며 "평화 올림픽이 계속 이어져 평창 이후까지도 그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 포옹하는 모습이 국민들, 더 나아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현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게 돼 기뻤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모든 분들에게 '새해에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길 바란다'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