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과 공연한 가수 서현 등 11명에 설맞이 격려전화
  • 문재인 대통령이 통화하는 모습. 사진은 지난달 18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통화하는 모습. 사진은 지난달 18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설 연휴를 맞아 각 분야 시민 11명에 격려 전화를 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후 2시부터 3시 20분까지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설맞이 격려 전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 11명에게 전화를 걸어 메시지를 전했다. 여기에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수학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대학 신입생 이현준 씨 ▲싱가폴 영주권 취득을 포기하고 모국의 군대에 자원입대한 신병 유지환 씨 ▲베트남 출신으로 귀화해 외사경찰이 된 신입경찰관 팜티프엉 씨 ▲세 쌍둥이의 엄마인 김주영 씨 ▲올해 블라인드 채용으로 입사한 유슬이 씨 ▲거문도에서 공중보건의로서 활동하고 있는 임현우 씨 ▲제주 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 고문인 작가 현기영 씨 ▲경력단절 주부라는 유리천장을 깨고 2016, 2017년 2회 연속 연구 성과 세계 1% 연구자로 선정된 과학자 박은정 씨 ▲창업 초년생으로 명일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한 청년상인 배민수 씨 ▲2014년 소방항공대 특수구조단에서 세월호 수색 임무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대원과 같이 근무했던 김수영 씨 ▲걸그룹 소녀시대 서현 씨 등이 포함됐다.

    먼저 문 대통령은 대학 신입생 이현준 씨에게 남북관계에 대한 젊은이들의 생각을 물었고, 이에 대해 이현준 씨는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구성 과정을 보며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주영 씨에게는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외국과 한국의 차이를 물었고, 김주영 씨는 "호주는 가족 위주의 생활문화가 정착돼 있고, 외출해서도 기저귀를 갈거나 수유를 해야 할 때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하지만 한국은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근무시간을 줄여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작가 현기영 씨에게는 "곧 4·3사건 70주년이 다가온다. 70년대에 〈순이삼촌〉이라는 소설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렸는데 소회가 어떻느냐"고 물었다. 현 작가는 "4·3은 제주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국,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서현에게도 전화를 걸어 격려 인사를 건넸다. 앞서 서현은 지난 11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에 참가, 남북 합동 무대를 연출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서현에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시작됐다"며 "평화 올림픽이 계속 이어져 평창 이후까지도 그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북이 손잡고 공연하는 모습, 포옹하는 모습이 국민들, 더 나아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줬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현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게 돼 기뻤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모든 분들에게 '새해에는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길 바란다'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