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호주 대사 해리 해리스 제독, 14일 美하원 군사위 청문회서 밝혀
  • 차기 호주 대사로 내정된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이 美하원 청문회에서
    ▲ 차기 호주 대사로 내정된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이 美하원 청문회에서 "북한 김정은의 핵개발은 한반도 적화통일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북한 선전포스터. ⓒ해외 종북 블로그 화면캡쳐.
    북한 김정은 정권은 ‘체제 생존’이 아니라 한반도 적화통일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다고 美태평양 사령관이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말이 미국 장성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5일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美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한 발언들을 소개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김정은이 자신의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저는 그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제 생각에 김정은은 자신의 조부와 부친이 실패한 한반도 적화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 개발 야욕을 체제 보호 수단으로만 보는 것은 우리 편의 입지를 스스로 좁히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또한 “김정은이 적화통일을 목표로 하며, 한국과 전쟁을 할 의도가 있으므로 미국의 대북 정책은 지금과 같이 유지돼야 한다”면서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대북 압박을 통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김정은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또한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사정권에 들어 있는 하와이에 미사일 방어체계를 증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현재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능력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적절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2~3년 이내에 맞닥뜨릴 위협에 대비하려면 (하와이에) 보다 많은 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3~4년 이후에 북한이 갖출 탄도미사일 능력에 대응하려면 기존의 해상 X-밴드 레이더(SBX)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므로 하와이 지역에 ‘본토 방어 레이더’와 같은 신형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를 추가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하와이 지역에 조기 경보 레이더를 새로 배치하면 기존에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한 지상기반 요격 미사일(GBI)의 대응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해리스 美태평양 사령관은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해 왔다. 그러나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정치권과 언론은 그의 주장을 거의 무시하다시피 해 왔다. 그는 오는 3월 駐호주 대사로 부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