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영혼을 판 행위는 보통 피를 통하여 淨罪(정죄)된다.
  •   趙甲濟  / 조갑제닷컴 대표

    오늘날 한국 지식인 사회의 가장 큰 도덕적 타락은 ‘악마의 변호인’이 된 점이다.
    恩人(은인)을 핍박하고, 원수를 비호하거나 숭배하는 背恩忘德(배은망덕)의 죄를 지었다. 잔인한 자를 동정하니, 동정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잔인하였다. 천사 같은 이승만, 박정희, 국군, 미국, 이병철, 박정희를 미워하고 악마 같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편을 드는 인간은 저지르지 못할 죄가 없고 하지 못할 거짓말이 없다.

    악마를 좋아하면 모든 도덕률의 기반이 무너진다. 眞僞(진위)분별, 善惡(선악)구분, 彼我(피아)식별 기능이 마비된다. 그런 타락의 代價(대가)는 ‘악마의 핵무기’와 ‘종북 得勢(득세)’로 나타나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모든 게 自業自得(자업자득)이다.

    자유가 공짜가 아니듯 진실도 공짜가 아니다. 용기가 있어야 진실을 볼 자격이 있다.
    爭取(쟁취)한 진실 위에 正義(정의)를 세워야 자유를 지킬 수 있다. 1930년대 서구의 좌파 지식인들도 소련 독재자 스탈린이 벌인 숙청이란 이름의 무자비한 인간 屠殺(도살)을 규탄하기는커녕 이를 옹호하였다. 좌파는 아니지만 좌파에 동정적이었던 프랑스의 앙드레 말로조차도 “종교재판이 기독교의 본질적 권위를 훼손하지 않듯이 모스크바의 재판도 공산주의의 본질적 권위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영국의 언론인 폴 존슨은 ‘모던 타임스’란 20세기 通史(통사)에서 이렇게 요약했다. 

    <스탈린주의를 변호하려 한 西歐(서구) 지식인들의 시도는 그들을 ‘자기 부패’(self-corruption)의 과정에 빠뜨렸다. 이는 그들의 글을 통하여 그들의 국가로 轉移(전이)되었는데, 전체주의 체제의 고유한 도덕적 타락이 옮겨갔다. 대표적인 것은 善과 惡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부정하는 풍조였다. 리오넬 트릴링은 유럽의 스탈린주의자들이, 늘 조심하고 경계하면서 노력하는 정치 풍토를 파괴하였다고 정확히 분석하였다.>
      
    스탈린주의 옹호 지식인들이 많아지면 지식인들뿐 아니라 그들의 영향을 받는 정치도 타락하여 남 탓만 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지적은, 스탈린주의의 變種(변종)인 김일성주의를 변호한 자들, 즉 ‘악마의 변호인’이 많아진 1980년대 이후의 한국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존슨은 비슷한 과정이 미국에서도 일어났다고 썼다. 
      
    미국의 1930년대에도 한국의 1980년대처럼 스탈린주의자들이 좌파 운동의 선봉에 섰다. 공산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은 극좌파가 민주당 세력의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의 80년대를 김일성주의의 토양으로 만든 것은 광주사태였듯이 미국의 1930년대를 좌경화시킨 것은 경제공황과 파시즘의 등장이었다. 

    존슨은 좌경화된 민주당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의 권력을 1970년대 말까지 거의 연속적으로 잡을 수 있었던 것은 1930년대의 스탈린주의자들 영향이라고 썼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독재를 비호하면서 이승만과 박정희와 미국을 공격하여 먹고 사는 종북좌파도 스탈린 비호 서구 지식인에 못지 않는 악영향을 나라에 끼치고 집단적 타락을 불렀다. 天國(천국)에서 살면서 악마를 동경하는 현상은 그 자체가 국가와 국민의 정신적 부패이다. 배웠다는 사람으로서 이보다 더한 타락은 없을 것이다. 
      
    공산주의의 대학살은 절대惡, 즉 反인류범죄인데, 그 범죄자들을 동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흠모하는 자들이 죽어 지내지 않고 정치인으로, 언론인으로, 학자로, 성직자로 설치고 다니고, 이들을 응징할 힘이 없는 나라에선 모든 도덕률이 다 무너진다. 수백 만 명의 사람 목숨을 앗아간 자를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그 어떤 악독한 짓도, 부끄러운 짓도, 비열한 짓도 할 수 있다. 그런 病的(병적) 현상은 지식인 당사자들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모든 분야를 다 오염시킨다. 

    眞僞분별, 善惡구분, 彼我식별 기능을 마비시키는 일종의 從北癌(종북암)이 全身(전신)에 퍼진 모습이 2018년 한국의 自畵像(자화상)이다.

    이런 타락한 知的(지적) 풍토 속에서 키워진 괴물들이 있다. 영국에선 캠브리지 대학에 다닐 때부터 공산주의를 동경, 자발적으로 소련에 봉사하기로 맹세한 엘리트들이 정보기관으로 들어가 要職(요직)을 차지, 고급정보를 소련에 넘겼다. 킴 필비 一黨(일당)이다. 미국에선 엘저 히스, 덱스터 화이트 같은 高官(고관)들이 소련 간첩이 되어,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親蘇(친소)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관여하였다. 

    한국에선 1980년대의 대학가에서 주사파=김일성 추종자가 된 자들이 사회로 나와 정치, 언론, 학계를 오염시키더니 국회와 청와대로 들어가 國政(국정)에 참여한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행위는 보통 피를 통하여 淨罪(정죄)된다.
    2차대전과 공산폭정에 의한 대학살엔 스탈린을 비호하였던 지식인들이 큰 책임을 져야 한다.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北의 核개발을 도운 한국의 종북좌파 세력이 맨 먼저 피를 흘릴 것이고 이들을 방조한 비겁자와 기회주의자들도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