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발사한 北ICBM에 스위스제 직류 변압기…인터넷 통해 대만에 판매
  • ▲ 북한이 2012년 12월 발사한 시험용 ICBM '은하 3호'의 선전 영상. 한국 해군이 주요 잔해를 수거, 분석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북한이 2012년 12월 발사한 시험용 ICBM '은하 3호'의 선전 영상. 한국 해군이 주요 잔해를 수거, 분석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의 시험용 대륙간 탄도미사일 ‘은하 3호’에서 스위스제 제품이 발견돼 스위스 정부가 조사를 실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2일 스위스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스위스의 독일어 일간지 ‘존탁스블리크’ 등은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데 따르면, 2012년 12월 북한이 ‘은하 3호’를 발사한 뒤 한국 해군이 수거한 잔해에서 미국은 물론 한국, 스위스제 부품들이 발견됐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스위스 연방 경제부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스위스 기업이 제조한 직류 변압기 부품이 사용된 사실을 통보받고 조사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해당 부품이 대량 생산된 데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돼 구입처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이것이 어떻게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는 끝내 밝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 경제부는 해당 부품 제조업체가 매우 협조적이었고 부품 판매상으로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조업체가 규정을 어긴 증거가 없어 형사 처벌을 위한 수사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13년 10월과 2014년 3월 한국에서 잇따라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에도 스위스 제품이 장착돼 있었다”는 스위스 언론들의 보도 또한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북한 소형 무인기에 달린 위성항법장치(GPS) 수신기가 스위스제로, 제조업체는 해당 부품을 대만 업체에 납품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인용한 스위스 언론들의 보도는 북한이 수입이 어려운 순수 군사용 제품보다는 민군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을 제3국의 위장 업체를 통해 입수하고 있으며, 이를 탄도미사일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의 주장을 뒷받침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