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장은 8살 때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과 연주하며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9살에는 음반사 EMI클래식스와 독점 계약했고, 19살에 연주자에게 부여되는 가장 권위있는 상 가운데 하나인 에이버리 피셔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뉴스위크'가 꼽은 세계 20대 여성 리더에 포함됐다.
사라 장과 예술의전당 인연은 깊다. 1990년 1월 30일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에서 금난새가 지휘한 KBS교향악단과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협연했다. 2008년 6월 4일 오르페우스체임버오케스트라와의 연주는 개관 20주년을, 2013년 2월 15일에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임헌정 지휘)와 25주년을 기념했다.
사라 장은 "처음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할 당시 콘서트홀이 너무 커 보였다. 연주를 마치고 무대 뒤에서 어떤 할아버지에게 인사하라고 해서 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누군지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연주되는 프로그램은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해 선보이고 싶은 곡들로 사라 장이 직접 선택했다. 비탈리의 '샤콘느'(M. Mueller 편곡 버전), 비발디의 '사계', 피아졸라의 '사계'(L. Desyatnikov 편곡 버전)를 17인의 현악 앙상블과 함께 들려준다.
레퍼토리와 관련해 "제 연주의 99%가 오케스트라나 지휘자와 하는 협주곡이다. 이번에는 다르게 연주하고 싶어 실내악에 중점을 뒀고, 음악적으로 즐길 수 있는 아티스들을 선정했다. 대중적이고 클래시컬한 비발디의 '사계'와 달리 피아졸라 '사계'는 섹시하고 우아하다. 두 곡의 음악적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라 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운동(Me Too·성폭력 피해고발)'에 대해 "30년 가까이 음악생활을 하면서 당하진 않았지만 본 적은 있다"며 "우리는 무대에서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인간으로서 권리는 소중하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음악회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관람료는 3만~9만원이다. 문의 02-580-1300.